가전업체 디자인 경쟁 치열

가전업체들이 디지털 N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디자인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가전업체들은 제품 판매에 미치는 디자인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짐에 따라 21세기 디자인 전략을 수립하고 디자인 부서를 전략적으로 집중 육성하는 등 디자인 개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디자인의 역할이 종전에는 단순히 외형을 보기 좋게 하는 정도에 그쳤으나 최근에는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상품의 가치를 높이고 상품에 디지털 이미지를 구현해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높이는 등 역할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는 기존의 전통적인 디자인 개념에서 벗어난 새로운 디지털 개념의 디자인 구현을 목표로 제품간 경계가 없어지는 융합 디자인,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다디자인 소량생산 디자인, N세대를 겨냥한 첨단 디자인 등 3대 방향으로 디자인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TV와 컴퓨터 모니터를 겸용할 수 있는 15인치 및 17인치 LCD모니터TV, 프린터에 오디오를 접목시킨 마이젯 2개 모델 등 퓨전개념을 도입한 제품을 개발했으며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윙고 제품을 6개 기종으로 다양화하는 등 다디자인 소량생산 제품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디자인 총괄의 상품기획 센터를 통해 회사 전체의 디자인 방향을 설정하고 각 부서에 배치된 디자인팀에서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제품에 반영한 디자인을 개발하도록 하는 등 디자인 분야에 올 한 해 동안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어난 6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kr)는 디자인 사업의 추진방향을 디지털과 인간을 조화시켜 새로운 제품가치를 창출하는 것으로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LG전자의 디지털 이미지를 확립하며 디지털 콘셉트의 신상품과 이미지를 혁신할 수 있는 신상품 디자인 개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또 각 사업본부별로 중점 디자인을 선정해 이 제품이 히트할 수 있도록 육성하며 디지털 기술과 생활을 접목시킬 수 있는 디자인 개발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이에 따라 21세기 이미지에 부합되는 메탈 디자인을 도입해 인버터 디오스 세탁기와 벽걸이TV 등에 메탈 질감의 소재를 활용한 제품을 개발했으며 누드형 청소기와 세탁기, 가습기를 개발하는 등 첨단 이미지의 디자인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대우전자(대표 장기형 http://www.dwe.daewoo.co.kr)는 디지털 가전시장을 선도하는 디지털 디자인을 구현하고 인간의 감성과 교감하는 휴먼 디자인을 실천하며 해외 연구소의 역할을 강화하는 등 밀레니엄 디자인 전략을 수립, 적극 실천해 나가기로 했다.

대우전자는 이 전략에 따라 소비자 욕구에 근접한 제품과 디지털 시대의 이미지에 맞는 하이브리드 및 네트워크화한 디자인을 개발하는 등 디자인 개발에 전년대비 100% 늘어난 3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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