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경영권이 정몽구·정몽헌 회장의 투톱체제에서 정몽헌 회장의 원톱체제로 전환됐다.
24일 현대 구조조정위원회 김재수 위원장의 공식 기자회견은 지난 98년 이후 지속됐던 공동 회장 체제의 종식과 동시에 정몽헌 회장의 등극을 선언하는 자리인 셈이다.
정몽헌 회장은 계열사 회장의 인사를 놓고 벌어진 열흘간의 숨막히는 힘겨루기에서 막판 뒤집기로 명실상부한 「1인자」의 자리에 올랐다. 대신 정몽구 회장은 현대그룹에서 갈라져 자동차 소그룹만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몽헌 회장의 등극은 정주영 명예회장의 뜻에 따른 것이다. 정 명예회장이 내심 정몽헌 회장을 후계자로 점찍고 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그렇지만 전통적인 가풍을 중시 여기는 정 명예회장은 아무래도 장남인 정몽구 회장을 배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명예회장으로 물러날 때 두 아들에게 공동 회장을 맡긴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번 인사파동에서 정몽구 회장이 「쿠데타」(정몽헌 회장측 표현)를 일으키자 정 명예회장은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디. 정 명예회장은 고심끝에 정몽헌 회장의 손을 들어줘 짧게는 열흘, 길게는 20년간 지속된 두 아들 사이의 불협화음에 종지부를 찍었다. 반면 정몽구 회장은 과욕으로 정 명예회장의 눈밖에 나면서 현대그룹의 경영에서 손을 떼게 됐다.
재계는 정몽헌 1인체제가 된 현대가 앞으로 공격적인 경영을 전개할 것으로 관측한다. 그동안 회장간 의견 차이로 의사결정이 늦어질 수밖에 없었으나 이제 이러한 장애물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현대가 공동 회장 체제를 유지하는 사이 삼성·LG등 다른 그룹들은 정보통신이다, 인터넷이다 해서 새로운 디지털 경영환경에 맞게 저마다 독자적인 영토를 개척하고 있다.
이에 비해 현대의 움직임은 너무 미약했다. 그룹의 둔함은 주가에 그대로 반영돼 상대적으로 삼성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번 정몽헌 체제의 등장으로 현대가 이전의 공격적인 면모를 다시 보여줄 것이라는 점이 재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정몽헌 회장의 카리스마와 냉철한 승부사기질에 비춰 볼 때 인터넷과 정보통신 분야에서 회심의 역전타를 날릴 것으로 재계 관계자는 내다보고 있다.
다만 정몽헌 회장은 이번 사태로 표면화한 그룹 내부의 갈등을 하루빨리 매듭지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정 회장은 형님인 정몽구 회장이 모양새를 갖추고 그룹에서 분리되는 시점까지 이 숙제에서 자유롭지는 않을 전망이다. 자칫 잘못하면 또다른 분란을 낳아 오히려 그룹 성장의 발목을 잡힐 수 있기 때문이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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