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 주가는 CEO 주가

24일 정기주총을 앞두고 있는 한국통신에 주가관리 비상이 걸렸다.

한때 인터넷주 열풍에 휩싸여 상승곡선을 그리던 한국통신 주가는 올들어 별다른 악재도 없는 상황에서 추락을 거듭, 최근에는 연초대비 거의 반토막 수준인 10만원에 머물고 있다. 경쟁기업에 비춰볼 때도 과도한 추락임에는 틀림없다.

주가 하락세가 완연해진 최근 한국통신 임직원들은 일반 주주들의 향후 주가전망에 대한 문의와 주가관리 부족에 대한 항의 전화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상태다. 특히 이 같은 주가는 정기주총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임원들 특히 고위경영진들은 전전긍긍 하고 있다.

한국통신 경영진이 내놓은 비상처방이 1000억원대 자사주펀드가입과 임직원의 자사주 매입유도다.

한국통신 경영진은 지난 8일 이사회를 통해 주가관리를 겨냥,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펀드가입을 결의했다. 다행히 약효가 주요했는 지 9만원대까지 추락하던 한국통신 주가는 지난 8일을 기점으로 잠시 10만원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시 주가는 17일 현재 10만원으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한국통신은 17일 이사급 임원 32명이 주총 전일인 23일까지 1인당 300주씩 매입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한국통신 이사급 연봉이 6000만원 수준임을 감안할 때 연봉의 절반 가량을 자사주 매입에 사용한다는 계산이다.

한국통신은 이보다 더 나아가 퇴직금 중간정산제를 도입하고 자사주 매입을 희망하는 직원에게는 22일까지 1인당 1000만원씩을 우선 지급, 사원들의 자사주 매입을 유도하기로 했다. 한국통신 경영진이 주가관리에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한국통신 관계자는 『임직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자기 회사의 미래전망과 기업가치에 대한 확신을 대내외에 표명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비판적 시각도 대두되고 있다. 「너무 저평가된 현재 주가의 효율적 관리」라고 말하고 있지만 또 다른 면에서 보면 단순히 현 경영진의 안위를 위해 회사 돈과 임직원 돈을 동원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정보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통신 주가하락의 원인은 여러 가지를 지적할 수 있겠지만 한국통신의 관료적 조직 구조 및 음성통신 전문가들이 판치는 경영진 구성도 한 가지 이유일 수 있다』고 말했다.

<조시룡기자 s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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