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서버 시장을 중심으로 형성돼온 리눅스 시장이 올해를 기점으로 데스크톱과 노트북 컴퓨터, 휴대정보단말기(PDA) 등의 시장으로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세계적인 리눅스 열풍에 힘입어 국내에서도 리눅스 시장 참여업체가 크게 늘면서 PC와 PDA용 리눅스 소프트웨어(SW)가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PC 등 하드웨어 업체들의 리눅스 채택이 활발해지고 있어 올해가 리눅스의 대중화의 원년이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지적돼온 리눅스의 한글지원 문제가 기술적으로 해결되고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개선 등으로 사용·설치가 종래보다 한결 쉬워지면서 리눅스의 대중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리눅스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PC용 리눅스 OS인 「미지 리눅스」를 내놓았던 미지리서치(대표 서영진 http://www.mizi.co.kr)는 이같은 환경변화에 따라 리눅스 사업을 적극 강화하기로 하고 PDA용 프로그램 개발업체인 지오텍과 필기인식 SW 업체인 오픈와이즈 등과 합병에 합의하고 주주총회 등의 절차를 밟고 있다.
이 회사는 이달말 주총 결의를 통해 합병 승인이 나는 대로 기존 데스크톱용 리눅스 OS는 물론 이동전화단말기, 스마트폰, 세트톱박스, PDA 등에 들어가는 임베디드 OS와 개인정보관리(PIM), 한글 펜 인식 프로그램, 사인인증 프로그램 등 응용 프로그램 개발을 본격 추진, 4월 이후 순차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3사 합병을 통해 재출범하게 될 미지리서치는 자본금 16억6000만원으로 미지와 지오텍 오픈와이즈가 각각 9.6 대 4 대 3의 비율로 지분을 갖고 서영진 미지 사장이 최고경영자(CEO)를 맡을 예정이다.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와 나모인터랙티브, 리눅스원을 포함한 6개사가 지난해 합작 설립한 앨릭스(공동대표 안철수 박흥호 http://www.allix.com)는 지난 6일 「앨릭스 리눅스 6.2」 베타판을 발표한 데 이어 늦어도 5월까지는 정식버전을 발표하고 이에 맞춰 오피스와 웹에디터, 보안 솔루션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앨릭스측은 앨릭스 리눅스에 대해 『본격적인 데스크톱 OS로 개발돼 일반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만든 배포판』이라며 『마니아들을 위한 OS로 인식돼온 리눅스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고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제품의 콘셉트를 맞추었다』고 밝혔다.
앨릭스 리눅스는 한글 넷스케이프 4.72가 기본 탑재됐고 통신 프로그램, 메모장, 그래픽 프로그램 멀티미디어 제작기, 동영상 플레이어 등 다채로운 응용 프로그램이 장착됐다.
이밖에 한컴리눅스(대표 박상헌 http://www.hancom.com)가 리눅스용 워드프로세서인 「리눅스아래아한글 R4」의 새 버전을 최근 출시하는 등 리눅스 SW업체들의 시장확대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SW 업계의 신제품 출시가 활발해지면서 하드웨어 업체들의 리눅스 탑재 움직임도 늘고 있다.
지난해 중반 조립PC 업체인 엑스정보산업과 푸른나래가 리눅스를 OS로 탑재한 데스크톱 제품을 선보인 데 이어 용산전자조합 등 인터넷PC 업체들도 선택사양으로 리눅스PC를 출시함으로써 리눅스PC에 대한 일반의 인식이 호전되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삼보컴퓨터 등 국내 주요 PC 제조업체들도 최근 리눅스를 채택한 PC개발 참여를 서두르고 있어 연말께 가면 PC에서의 리눅스 입지가 기존 윈도계열의 PC를 위협할 만큼 커질 것으로 일부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노트북컴퓨터 분야에서는 아직 리눅스를 탑재한 제품이 등장하지 않았으나 5만여명의 국내 PC통신 동호회를 중심으로 노트북컴퓨터에서의 리눅스 탑재가 시도되고 있으며 PC 제조업체들 또한 시장상황에 따라서는 언제든지 리눅스 기반의 노트북컴퓨터를 선보일 채비를 갖추고 있다.
PDA분야에서는 주문형 반도체 전문업체인 지메이트(대표 이재헌)가 기존 PDA업체들이 대부분 윈도CE 기반의 제품을 개발한 것과 달리 국내 최초로 리눅스를 탑재한 멀티미디어 PDA(모델명 요피)를 개발, 양산체제를 서두르고 있다.
또 윈도CE 기반의 PDA(mPDA) 시제품을 개발한 위더스엔지니어링(대표 정태령)도 오는 6월에 이 제품 양산체체와 동시에 리눅스 기반의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리눅스는 구입비용이 저렴한데다 소스코드 공개로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하드웨어 전 분야에서 기존 OS시장을 점차 잠식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세관기자 skoh@etnews.co.kr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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