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시장의 동질화 현상으로 국내에서도 헬스케어 종목이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헬스케어란 의료처방뿐만 아니라 관련 단체와 연계해 의학정보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건강관리 및 의료지원 프로그램을 말하는데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한 의료기기 판매 및 약국연계 사업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인터넷 및 반도체관련 하이테크 기술주와 함께 바이오테크주가 큰 축을 형성하고 있는 미국 증시에서는 지난 2년간 바이오테크 가운데 헬스케어 업종이 연평균 35%의 신장률을 보이며 눈에 띄게 급상승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인터넷을 통한 헬스케어관련 시장규모가 오는 2003년까지 17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사이트인 Web MD가 헬시온을 인수한 데 이어 포커스 엔터테인먼트가 인터넷과 케이블TV를 통해 소비자와 병원을 대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더헬스네트워크」를 설립하기로 하는 등 헬스케어 시장을 놓고 선점경쟁이 치열하다.
국내에서도 인터넷상의 의약품 물류 유통사업이 연간 4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의약분업에 따라 병원과 약국을 연계하는 처방전달 VAN사업도 활발해질 전망이어서 헬스케어관련주의 성장성이 밝게 점쳐지고 있다. 오는 7월 1일 의약분업이 실시될 경우 장기적으로는 가정에서 의료정보를 얻을 수 있는 사이버병원 시장까지 창출될 전망이다.
실제로 대우증권과 한양증권은 13일 헬스케어관련주로 코스닥시장의 비트컴퓨터와 메디다스, 비등록업체로는 메디서비스와 메드밴 등을 꼽고 매수 의견을 냈다. 메디다스와 비트컴퓨터는 기존에 확보한 고객 DB를 토대로 의약분업 시장에 대처한다는 전략. 메디다스는 SK상사 및 줄릭이라는 종합 물류회사와 제휴를 맺은 데 이어 의료정보서비스를 양방향 시스템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비트컴퓨터도 SK상사와 제휴를 맺고 있으며 약품정보 DB와 연계해 전자상거래를 준비중이다.
한양증권의 김희성 연구원은 『의약분업에 따른 수혜주는 네트워크와 DB를 보유한 비트컴퓨터와 메디다스』라고 꼽고 『현재 3만원대보다 높은 4만5000원』을 적정 주가로 지목했다.
그러나 의약품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제약사와 물류회사의 비중이 높은 만큼 비트와 메디다스를 최대 수혜주로 단정짓기에는 시기 상조다. 일각에서는 헬스케어관련 종목이 전체 의약품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 미만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더욱이 시장진입과 퇴출이 자유로운 인터넷 사업의 특성상 정확한 데이터와 네트워크를 보유한 기업만이 남는다고 보면 올해 사업을 준비중인 삼성물산도 다크호스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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