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374) 벤처기업

최고의 버전<36>

『형님만 믿겠습니다. 일주일 후에 저와 함께 하얼빈에 가시지요. 만토집단 사람들을 소개시켜 주십시오.』

『어려울 것 없지. 그럽시다 뭐.』

『재미있겠다. 저도 가요.』

옆에 있던 여급이 유 회장의 몸에 바싹 붙으면서 말했다. 유 회장이 그녀의 허벅다리를 만지면서 말했다.

『안돼. 이년아. 거기 가면 너보다 훨씬 잘 빠진 한족 여자들이 많지. 특히 하얼빈에는 북방계 여자들인데, 중국 사람들 가운데 남방계 족속은 체격이 작은 데 비해 북방계 족속들은 체격이 좋고 몸집이 풍만하지. 그것은 여자나 남자나 마찬가지야. 그래서 북방계 한족 여자는 풍만하고 예쁘기로 말하면 최고이지. 손에 잡히는 것이 듬직해야 맛이 나는 법이거든.』

유 회장은 여자의 가슴을 잡으면서 말했다. 그러자 여자는 몸을 빼면서 비명을 질렀다.

『아파요. 그러지 마세요.』

『손에 잡히는 것도 없는데 뭘 그래? 생긴 것은 예쁜데 젖가슴이 없구나. 그리고 말이야, 여기 주인마담 들어오라고 해. 내가 뭐 하나 충고할 것이 있어.』

『우리가 뭐 잘못했나요? 우리한테 말씀하세요. 고칠 것이 있으면 고칠테니.』

옆에 앉아 있던 여자가 말했다. 그녀는 현 마담과 함께 술집에 나가다가 현 마담이 가게를 차리자 함께 일을 하고 있는 고참이었다.

『그래? 너한테 말하라고? 너희들 스타킹을 신고 있는데 그것은 방어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손님들은 별로 재미없어. 우리같은 늙은이들은 너희 허벅다리 만지는 재미에 비싼 술 마시는 것이야. 그런데 스타킹을 신고 있으면 말이야. 손바닥 감촉이 꺼칠한 것이 영 맛이 없어. 여자 허벅다리 만지는 기분이 안 난단 말이야. 무슨 말인지 알아듣겠니?』

여자들은 키득거리고 웃었다. 유 회장은 생각보다 색을 밝히는 듯했는데, 전 같으면 그런 말을 하면 나는 질색하였다. 여자를 희롱하는 것이라든지, 음담패설을 싫어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나는 그들과 어울려 함께 음담패설을 주고받고 있었다. 그것은 한심한 일인지, 아니면 그만큼 내가 변화한 것인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어떤 의미에서는 타락한 것임에 틀림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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