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나 감시목적이 아니라 일상생활을 그대로 보여주는 「라이프스타일 웹카메라」가 전국 거리와 업소에 대량보급됨에 따라 새로운 인터넷 사업인프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인터넷상에서 동영상을 실시간 전송하는 웹카메라는 그동안 공장의 생산라인 감시나 방범용, 영상회의에 적합한 기업용 솔루션으로만 인식돼왔다.
그러나 최근 도심지의 옥상이나 당구장 내부 등 상업적으로 「별볼일」없는 장소까지 웹카메라를 설치, 연계하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사람과 차량이 다니는 거리풍경이나 교외의 라이브카페 내부를 그대로 보여주는 「라이프스타일 웹카메라」는 새로운 지역, 업소홍보수단으로 인터넷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어 올해안에 최소 5만∼10만대가 보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보텍(대표 최병모)은 전국 카페와 식당, 호텔 등의 업소 전경을 인터넷상에서 24시간 보여주는 홈페이지 제작사업을 다음주부터 시작한다.
이 회사는 분위기 좋은 카페나 관광지 풍경 등을 실시간 전송할 경우 고객유치와 홍보효과가 높다는 점을 업주들에게 인식시켜 올해 안에 4만여 곳의 웹카메라사이트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 사업을 위해 보보텍은 초당 15프레임 이상 고화질 전송이 가능한 동영상압축솔루션 「보보뷰」를 개발한 상태며 자사 홈페이지(http://www.vovo.co.kr)를 통해 웹카메라 각도를 원격조절하는 기능도 지원할 예정이다.
114닷컴(대표 추연수)은 오는 6월까지 전국 1만5000여 PC방업체 전용선을 기반으로 하는 「라이프스타일 웹카메라」망 구축작업에 들어간다.
지역정보포털을 지향하는 114닷컴은 PC방마다 깔린 전용선을 이용해 전국 거리의 풍경을 실시간 전송할 경우 자체 홈페이지(http://www.114.com)내에서 원하는 장소를 눈으로 찾아보는 지리정보시스템(GIS)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PC방 주변의 여러 업소에도 웹카메라를 설치, 전용선으로 연결해 지역상권 홍보망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금호개발은 경남 충무시의 마리나리조트 본관모습(http://www.kumhoresort.co.kr)을, 삼성물산은 자사의 사이버아파트 건축장면, 피닉스파크와 지산리조트는 스키장 전경을 24시간 보여주는 등 라이프스타일 웹카메라의 적용범위가 급속히 확대되는 추세다.
이처럼 실시간 인터넷홍보수단으로 웹카메라 채택이 늘어남에 따라 개인생활이 자신도 모르게 인터넷상에 노출되는 인권침해문제도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다.
웹카메라전문업체인 엑시스넷의 한 관계자는 『올해 국내에 판매될 웹카메라물량 중 절반은 기업용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전송목적』이라면서 『병원에 입원한 환자도 인터넷을 통해 자녀의 유치원생활, 집앞 거리풍경을 마음대로 보는 시각영역의 확장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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