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의 온도차를 이용해 발전을 하는 해수 온도차 발전기(OTEC:Ocean Thermal Energy Conversion)가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인하대학교 기계공학과 김종보 교수팀은 원자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온배수와 심해 저온 심층수 사이의 온도차로 전력을 생산하는 20㎾급 OTEC 개발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OTEC는 온도가 높은 바다 표면의 표층수로 발전소내 증발기의 암모니아 등 작동유체를 증발시켜 발전 터빈을 돌리고, 증발된 유체는 2∼4℃의 저온 심층수로 냉각시키는 발전방식이다.
이는 별도의 연료비·유지비가 필요없고 오염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아 석유 등 화석연료체제를 대체할 차세대 청정 에너지원의 하나로 간주되고 있으며 풍력·조력·태양열 발전 등과 함께 최근 세계적으로 실용화 연구가 활발하다.
개발을 지원한 과학기술부는 향후 경남 고리·월성 원전에서 배출되는 온도 25∼30℃의 온배수와 근해 300∼500m 깊이의 3∼4℃ 냉수대를 이용해 OTEC를 실용화할 계획이어서 그간 근해 수온을 상승시켜 양식장 폐사 등 생태계 파괴를 초래했던 온배수의 열공해 문제까지 일거에 해결하는 획기적인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교수는 『이번 개발로 선진 각국이 사활을 걸고 벌이는 차세대 에너지기술 개발경쟁에서 우리나라도 일정한 입지를 확보하게 됐다』며 『특히 최근 고유가 경향이 지속되면 머지 않은 시기에 경제성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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