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서 발매된 지 이틀만에 100만대가 넘게 팔리면서 품절사태를 빚고 있는 일본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의 차세대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2가 국내에도 상륙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PS2는 지난 주말 서울 용산의 전자상가와 테크노마트 등 주요 게임 유통시장에서 출현, 일본 현지 소비자가격(3만9800엔)의 2.5배에 육박하는 대당 100만원 안팎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매점들은 남코의 「리지레이서V」, 캡콤의 「스트리트파이터(EX3)」, 아트딩크의 「A전차로 가자」 등 전용 타이틀 가운데 1종을 포함, 가격을 묻는 고객들에게 90만원에서 최고 150만원까지 요구하고 있다. 상가에서 판매되고 있는 PS2는 모두 밀반입된 제품들로 상인들은 국내에 들어온 물량이 많아야 100대 정도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상인들은 『PS2의 가격을 묻는 소비자들은 많으나 선뜻 구입을 하지는 않고 있다』며 『이는 높은 가격에 비해 PS2의 성능을 만끽할 수 있는 전용 타이틀이 미미한데다 올 하반기에 들어서면 가격이 진정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PS 마니아인 이준혁씨(29)는 『국내에 들어온 PS2 전용타이틀 수가 10종도 채 안돼 지금 사봐야 활용도가 떨어지고 소니가 하반기에 0.18μ 반도체 설계기술을 채용한 새 모델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져있어 구입 시점을 아예 늦추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니코리아측은 『소니가 PS2를 매월 50만대 생산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이 정도로는 당분간 일본 내수도 충족시키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미국과 유럽에도 올 연말께 출시될 예정임을 감안할 때 PS2가 연내에 국내시장에 대량으로 공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도 『가정용 게임기에 대한 특소세가 폐지되어 수입업자들이 일산 게임기를 들여오는 부담은 크게 없어졌지만 일본어 자막이 담긴 타이틀의 경우 국내 유통이 어려운 데다 DVD영화 타이틀마저 태부족, 실제로 PS2 붐이 일기에는 다소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지난 94년 첫선을 보인 PS는 그동안 전세계적으로 7000만대가 넘게 팔렸으며 국내에서도 50만∼100만대 정도가 일반가정에 공급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형오기자 ho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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