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CNN등 유료화 움직임

NHK·CNN 등 외국 방송사업자들이 케이블TV방송국(SO)과 중계유선을 통해 재전송되는 채널에 대해 유료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케이블 SO와 중계유선사업자들은 그동안 NHK·CNN·CNBC·BBC 등 외국 방송사업자들의 방송 프로그램을 위성으로 수신, 정식 계약없이 가입자들에게 재송신해 왔으나 최근 방송법 통과를 계기로 상당수 외국 방송 사업자들이 국내 재전송 사업자들에게 정식 계약이나 유료화를 요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유료화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사업자는 NHK다. NHK는 현재 자국민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2개의 BS위성 채널과 「NHK월드 프리미엄」 채널을 송출하고 있는데 해외 전용 채널인 「월드 프리미엄」 채널을 유료화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HK측은 현재 국내 SO와 중계유선측에 자사와 정식으로 계약을 체결해야만 「월드 프리미엄」 채널을 재전송할 수 있으며 자국민을 대상으로 서비스 중인 BS 2개 채널에 대해선 상업적인 목적으로 재전송하는 것을 금지하겠다는 입장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수도권 지역의 한 케이블 SO 관계자는 『최근 일본 NHK측 인사가 회사를 방문해 월드 프리미엄 채널의 유료화 방침에 대해 언급했으나 아직은 유료화가 힘들지 않겠느냐』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NHK 위성 채널에 대한 가입자들의 요구가 높을 경우 NHK측과 정식으로 계약을 체결해 재전송하거나 유료 채널로 운영하는 방안을 고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CNN과 CNBC 등 방송 사업자들도 유료화 방침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CNN과 CNBC측은 SO들이나 중계유선사업자가 무단으로 자사의 프로그램을 송출하는 것에 대해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는 않지만 국내 방송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그동안 CNN과 CNBC측은 국내 지사나 대리인들을 통해 케이블SO나 중계유선측과 수차례 접촉해 왔는데 국내 시청자들이 일정 수준에 달하면 프로그램 재전송시 유료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사업자는 국내 사업자들과 제휴해 국내 시장에 정식으로 진출하는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채널 외에도 BBC·디스커버리·스타TV·채널V 등 해외 채널들이 앞으로는 정식 계약을 통해 국내에서 재전송될 전망이다.

한편 새로 제정된 통합 방송법은 케이블 SO나 중계유선 사업자들이 해외 위성방송 채널을 재전송하려면 방송위원회로부터 승인을 얻도록 규정하고 있다. 케이블 SO들은 전체 채널의 10분의 1 이내에서 해외 채널을 운영할 수 있으며 중계유선사업자는 최대 3개 채널까지 해외 위성 채널을 재전송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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