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레인지가 에너지소비효율 등급대상 품목에 추가될 것으로 알려지자 가전업계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6일 산업자원부는 원유가격 급등에 따른 에너지절약 대책의 일환으로 냉장고와 에어컨 등 8개 품목에 대해 시행중인 에너지 소비효율등급제를 가정용 가스보일러와 전자레인지로 확대하는 등 관련 규정을 개정, 오는 4월중 고시하겠다고 밝혔다.
에너지 소비효율등급제는 에너지 소비량이 많은 각종 기기에 대해 에너지 사용효율 정도에 따라 등급을 매겨 소비자들의 고효율등급 제품 선택을 유도하는 제도다.
산자부는 이와 함께 냉장고와 에어컨 등이 고효율등급인 1∼2등급에 편중돼 있다는 점을 감안, 이들 품목의 1등급 기준을 강화하고 현행 1등급 기준을 2∼3등급으로 하향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는 산자부의 방침에 대해 「전시행정의 대표적 사례」라면서 불합리한 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업계는 한국전자산업진흥회를 통해 최근 산자부에 제출한 「효율기자재 대상품목(전자레인지) 확대에 대한 업계의견 건의서」에서 『항상 전기를 켜둬야 하는 냉장고 등과 달리 전자레인지의 하루 사용시간은 평균 10분 미만이기 때문에 효율등급제 적용으로 거둘 수 있는 에너지절감 효과는 극히 미미하다』고 밝혔다.
전자레인지를 효율등급 품목에 포함시킬 경우 업체당 230억원, 가전 3사 모두 690억원 가량의 투자비가 필요한 반면 에너지소비효율을 5% 개선하는 데 따른 에너지절감 효과 금액은 국가적으로 16억원에 불과하다고 업계는 주장했다.
업계는 또 『미국과 서유럽 등 전세계 모든 국가에서 전자레인지 에너지소비효율을 더 이상 개선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에너지소비효율관리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업계의 반발이 거세지자 산자부의 담당자는 『검토단계로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면서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국제원유가격 상승에 대비, 에너지 소비효율등급제를 강화하는 것은 산자부의 기본정책 중 하나』라고 밝혔다. <양봉영기자 by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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