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패션에도 IT 바람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팔찌·반지 대신에 음성·데이터통신 등 네트워크 기능을 갖춘 각종 정보통신기기들이 패션 필수품으로 등장할 날이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싱가포르 선텍시티에서 열린 「인터넷월드 아시아2000」 행사에서는 패션과 IT의 융합을 보여주는 이색 패션쇼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IT는 방송·인터넷 등과 융합되면서 빠른 속도로 주변 산업을 변화시켜 왔지만 패션에 IT개념을 적용시킨 사례는 많지 않아 참관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번에 IT스타일 패션쇼를 주최한 업체는 미국 MIT미디어랩사가 설립한 「Charmed.com」으로 정보통신 기능을 갖춘 목걸이와 안경·배지·조끼·손목형스캐너 등을 선보였으며 이 가운데 몇몇 제품은 올해 안에 상용화할 예정이다.

기존 목걸이와 외관상 큰 차이가 없는 은목걸이는 칩을 내장, 인터넷으로 음성메일을 주고 받을 수 있다. 또 겉으로는 평범해보이는 브로치와 재킷 등도 자체내에 칩을 내장해 네트워킹이 가능하다.

이 회사는 이들 IT형 패션소품 가운데 가로·세로 각각 2㎝의 크기로 만들어진 안경모양의 헤드형 디스플레이장치와 배지를 올 하반기에 선보일 계획이다. 헤드형 디스플레이는 키보드가 필요 없이 디스크 크기의 작은 입력패드만으로 웹 브라우저와 e메일 터미널, 비디오게임 시스템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 배지는 적외선을 통해 배지에 기록된 서로의 정보를 교환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이 제품이 상용화될 경우 서로 명함을 교환하지 않아도 이 제품을 가진 사람들끼리는 정보를 교환할 수 있고 나중에 PC를 이용해 출력해 볼 수도 있다. 이 회사는 이번 쇼에 담뱃갑 크기의 제품을 내놨지만 크기를 줄여 연내에 귀걸이나 브로치 모양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몇년 전부터 일고 있는 「입는 컴퓨터」가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싱가포르=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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