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엔젤클럽 출범 의의와 전망

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강신호)와 전자신문(대표 김상영)이 「밀레니엄엔젤클럽」(회장 배순훈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라는 엔젤클럽을 공동 운영키로 한 것은 양 기관이 기술성과 사업성이 뛰어난 유망 중소·벤처기업을 발굴, 해당 기업의 창업초기 시드머니와 경영노하우를 지원할 수 있는 충분한 토대를 축적해왔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특히 전자·정보통신·인터넷 등 첨단 기술분야의 종합지인 전자신문이 18년간 축적한 관련 노하우 및 정보와 지난 30년 가까이 산기협이 축적한 국내 첨단기술에 대한 DB와 노하우를 결합할 경우 엔젤들의 벤처투자에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국내에는 30여개의 크고 작은 엔젤클럽이 활동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엔젤클럽의 주체도 대학·정부산하기관·지자체·산업계 등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엔젤클럽은 엔젤투자의 기본적인 요건인 기술적 백그라운드와 네트워크가 취약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반해 산기협은 국내 5000여 민간 부설연구소 중 거의 대부분이 회원사 형태로 가입돼 있어 투자 대상기업의 기술성이나 시장성을 검증하는 데 상당히 유리하다. 산기협은 특히 과학기술부가 주관하는 「KT(국산신기술)마크」의 실무를 전담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투자기업의 기술력을 가늠할 수 있는 여건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다른 엔젤클럽 운영주체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벤처캐피털과의 연계투자나 후속투자가 가능하다는 점도 밀레니엄엔젤클럽의 강점 중 하나다. 산기협은 지난해 밀레니엄벤처투자란 창투사를 설립, 이번에 출범하는 밀레니엄엔젤클럽과의 연계투자로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또 전자신문이 STIC IT벤처투자와 공동으로 결성을 추진중인 500억원 규모의 「ET벤처펀드」가 연결될 경우 시너지효과가 더욱 커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운영시스템=밀레니엄엔젤클럽은 클럽구성 및 운영시스템 면에서도 기존 엔젤클럽과는 차별화할 계획이다. 회원의 경우 산기협 회원사 중심의 기업부설연구소, 최고기술책임자(CTO)클럽, KT마크 및 장영실상 수상기업, 대한산업기술지원단 및 기술경영경제학회 회원, 정부출연연구기관 및 유관기관 관련전문가들을 우선적으로 모집할 예정이다. 이는 회원을 단순투자가가 아닌 그 자체로 밀레니엄엔젤클럽의 네트워크로 활용키 위함이다. 클럽운영에 필요한 재정은 클럽운영에 필요한 최소경비를 회원 회비로 책정, 대부분은 산기협에서 부담키로 했다. 따라서 회원들은 별도의 비용 없이도 전자신문과 산기협이 연계해 엄선한 수익성 높은 벤처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

◇조직구성=밀레니엄엔젤클럽은 조직구성 면에서도 다른 엔젤클럽과는 비교된다. 우선 회장으로 탱크박사 배순훈 전 정통부 장관을 영입했으며 부회장단에는 김일섭 한국회계연구원장, 서갑수 한국기술투자(KTIC) 사장, 서평원 LG정보통신 사장, 윤여순 골든콘넥터 사장(KT클럽 회장), 장경철 산기협 부회장 등이 선임됐다. 이밖에 운영위원 및 감사에도 주요 벤처기업 대표와 대학교수, 벤처캐피털리스트 등이 각계에서 총망라돼 있다.

◇사업추진 전망=밀레니엄엔젤클럽은 향후 두달에 한번씩 매회 4∼5개 기업에 대한 투자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비상장·미등록 유망 벤처기업 발굴 및 투자를 중개하고 엔젤투자조합을 결성할 계획이다. 또 대학·지방자치단체 등과 공동 엔젤마트를 열며 자체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엔젤 네트워크도 구축할 방침이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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