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수의 조사기관들은 올해 전세계 인터넷폰 서비스의 시장규모를 지난해 5억 달러에 비해 20배가 늘어난 1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서비스 규모 못지 않게 장비 시장의 성장도 큰 폭으로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IDC(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는 인터넷폰 서비스의 필수장비인 VoIP 게이트웨이 올해 세계 시장규모를 지난해 2억9000만 달러보다 2배 가량 늘어난 5억7000만 달러로 예상했다. 또 내년에는 9억6000만 달러, 오는 2003년에는 18억1000만 달러 규모로 예측하는 등 매년 두 배 가량의 성장을 낙관하고 있다.
이 같은 통계로 볼 때 탄생 만 5년을 맞은 VoIP 인터넷폰은 이미 문명의 이기 수준을 넘어서면서 통신혁명의 핵으로까지 작용하고 있다.
VoIP에 대한 국민적 기대심리는 지난해 다이얼패드 서비스 계획을 밝히면서 코스닥 시장에서 단시일 내에 스타주로 등극한 새롬기술의 사례에서도 잘 드러난다. 모뎀 사업을 주력으로 하던 평범한 회사 새롬기술의 주당 가격은 지난해 10월 초 4000원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인터넷 무료전화 사업 진출계획을 밝힌 10월 이후 연일 주가가 급등해 2월 21일 현재 27만2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4개월만에 주가가 무려 6800%나 급등할 만큼 VoIP에 대한 관심은 최고조에 달해 있다.
최근에는 하나로통신을 비롯해 한국통신 등 국내 기간 사업자들까지 VoIP 인터넷폰 서비스에 속속 가세하고 있다. 유료전화 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던 기간통신 사업자들이 중요한 수입원을 포기하고 무료전화 사업에 나섰다는 것은 전세계적인 통신시장의 대세가 이미 VoIP로 흘러가고 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미국의 AT&T·프런티어·ITXC·넷투폰·일본 이미컴·홍콩 오리엔탈텔레컴서비스(OTS) 등 기간망 및 국제전화망 사업자들은 이미 VoIP 인터넷 전화망을 구축, 서비스에 적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KTNET, 넥스텔레콤 등 3, 4개 국제전화 사업자들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이를 도입, 본격적인 전화요금 인하 경쟁에 돌입했다.
더 획기적인 사건으로 간주되는 것은 무료 인터넷폰 확산이라는 대세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수입원을 포기할 수 없어 유료전화 서비스만을 고집했던 기간통신 사업자들까지도 무료전화 서비스에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하나로통신이 올해 초 새롬기술과 다이얼패드 사업을 제휴하면서 무료 인터넷폰 서비스에 첫발을 내디디자 국내 거대 기간통신 사업자인 한국통신도 VoIP 무료전화 서비스에 뛰어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연간 8조원대에 달하는 유료 음성전화 시장이 무료로 전환될 경우 수입 기반이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고 보는 국내 기간통신 사업자들의 위기감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를 반영하듯 국내 최대 기간통신 사업자인 한국통신도 이르면 내달, 늦어도 4월부터는 무료 인터넷 전화 서비스를 개시한다는 계획을 수립, VoIP 솔루션 공급 업체까지 선정해 놓은 상황이다.
이처럼 요지부동의 기간통신 사업자까지도 인터넷폰에 관심을 보일만큼 VoIP에 대한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시장 확산이 예상되자 기존 네트워크 장비, 컴퓨터통신통합(CTI) 업체의 시장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아이로커스(iLOCUS)의 조사자료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97년 10여개에 불과하던 VoIP 장비 개발업체는 지난해 말 현재 281개로 늘어났다. 여기에 콜센터 또는 자동응답솔루션 사업에 주력하던 CTI 업체들이 주력사업을 VoIP 솔루션으로 대거 전환하는 추세여서 올해 VoIP 장비 업체 수는 전세계적으로 500∼600개 수준으로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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