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게임기 시장 판도 변화

그동안 소규모 수입상이나 「보따리 장사」들이 밀반입한 제품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가정용 게임기의 「그레이 마킷」이 정품으로 빠르게 대체되면서 활기조짐을 보이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원동화가 3월초 일본 닌텐도사와 국내 대리점 계약을 체결, 휴대형 게임기인 「게임보이 컬러」를 정식 수입해 공급키로 한 데 이어 반도체 칩 유통업체인 정림전자도 일본 세가와 16비트 게임기 「메가 드라이」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생산 계약을 체결하고 다음달 본격 시판에 나설 계획이다.

또 그동안 가정용 게임기 사업을 중단했던 삼성전자와 현대세가엔터테인먼트가 각각 자체 개발한 DVD 게임기와 세가의 드림캐스트 등 고성능 게임기로 시장 공략에 나서기로 하는 등 가정용 게임기시장에 잇단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대원동화(대표 최영직)는 포켓몬스터 게임으로 잘 알려진 휴대형 게임기인 「게임보이 컬러」를 3월초부터 판매한다. 대원동화는 이 제품의 판매 확대를 위해 게임기의 소비자가격을 기존 불법 제품의 60%선인 10만원에 책정했으며 소프트웨어 팩은 2만∼4만원에 공급할 계획이다. 대원동화측은 포켓몬스터 레드·옐로우·블루 등 인기있는 소프트웨어의 영문판을 선보이고 향후 국내 업체들의 개발품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반도체 칩 유통업체인 정림전자(대표 유병진)는 올초 세가의 16비트 게임기 및 소프트웨어의 생산·공급권을 획득한 데 이어 최근 메가상사 등 국내 4개 업체와 게임기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따라 메가상사 등 4개사는 세가의 「메가 드라이브」 게임기와 소프트웨어 팩을 양산해 3월초부터 10만원선에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세가엔터테인먼트(대표 전동수)는 세가의 128비트의 고성능 게임기인 드림캐스트의 국내 판매를 5월경 시작할 예정으로 현재 형식 승인을 제출해 놓은 상태다.

이밖에도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자체 개발한 DVD 게임기인 「엑스티바」를 3월말 미국 시장에서 먼저 선보이고 오는 6월경 국내 시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현상은 PC 및 온라인 게임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가정용 게임기 시장도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지난해말 게임기에 대한 특소세가 폐지되면서 게임기의 유통 단가가 크게 낮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형식 승인을 받은 제품이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소프트웨어의 경우에도 심의를 받은 제품이 유통되는 등 정품 시장이 「그레이 마킷」을 밀어내고 빠르게 안착될 전망이다. 특히 국내 업체들의 대량생산 및 유통에 따른 제품비용 절감 효과가 소비자들에게 그대로 반영될 것으로 보여 가정용 게임기시장은 새해들어 새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

이에대해 한국게임물유통협회 우인회 회장은 『국내 업체들이 제조해서 판매하는 8비트 비디오 게임기를 제외한 거의 모든 제품이 국내 공식 수입원이 없는 상태였는데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 『이같은 정품공급 노력으로 국내 게임기 시장은 16비트 이상의 고성능 제품으로 빠르게 대체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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