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 열기 대기업 전반으로 확산

벤처투자 열기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막강한 자금력을 보유한 대기업들이 그룹 계열 벤처캐피털 전담회사와는 별도로 자체적인 벤처투자 대열에 대거 가세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최근 30대그룹 계열사라 하더라도 최대주주가 되지 않는 한 벤처기업 투자분에 대해서는 출자총액 제한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키로 함에 따라 대기업들의 벤처투자 열기는 앞으로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지난 연말 벤처투자팀을 신설, 벤처투자에 본격착수한 SK는 올해 생명공학, 인터넷, 정보통신업종을 중심으로 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SK는 최근 첫 투자대상기업으로 바이텍시스템사를 선정, 그룹 계열사인 SK텔레콤과 함께 15억원을 공동 투자했다.

현대건설은 오는 3월 서울 목동에 설립할 「목동월드타워」에 벤처기업 50개사를 입주시키는 것을 비롯해 앞으로 전국 주요 도시에 이와 유사한 형태의 「현대벤처지원센터」를 설치, 임대료 대신에 벤처기업의 주식을 받는 방식으로 벤처기업 투자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삼성항공은 최근 벤처투자 전담팀을 구성, 유망 벤처기업을 발굴 및 투자키로 하고 현재 대상업체를 선별중이다. 특히 삼성그룹 계열 대기업들은 지난해 발족한 벤처캐피털회사인 삼성벤처투자와 삼성물산 골든게이트와는 별도로 삼성중공업, 삼성정밀화학, 삼성전자 등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벤처투자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LG그룹 역시 벤처캐피털인 LG창업투자회사와는 별도로 LG상사가 올해 인터넷을 중심으로 벤처기업에 1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하고 현재 3∼4개 업체를 대상으로 정밀검토에 들어간 것을 비롯, 데이콤·데이콤인터내셔널 등 상당수 계열사들이 사내 투자팀을 통해 벤처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밖에 I그룹, K그룹, H그룹, L그룹 등 중견 그룹들도 창투사 등 벤처캐피털 전담회사 설립을 추진하는 한편 계열사를 중심으로 벤처투자 부문을 강화하는 등 그동안 전자·정보통신 대기업 위주로 진행돼 온 벤처투자 열기가 모든 업종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기업 관계자들은 『벤처투자는 수백억∼수천억원이 소요되는 기존 설비투자와 달리 몇백억원만으로도 가능할 뿐만 아니라 잘하면 상상을 초월하는 수익률도 가능, 일부 대기업들은 아예 유망 벤처기업에 투자해 자본이득을 얻는 벤처투자 지주회사로 변모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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