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종수 10.1% 감소, 발행부수는 51.8% 감소.」
지난해 출판업계가 받아든 성적표다.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지난해 협회에 납본된 서적을 대상으로 집계, 발표한 「99년 출판통계현황」에 따르면 출판가는 여전히 IMF국면에서 헤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발행된 서적의 종수는 총 2만5910종으로 전년(2만8838종)에 비해 10.1% 감소했으며 발행부수 또한 51.8% 감소한 7584만951부로 최종 집계됐다.
이같은 수치는 98년까지 납본대상으로 발행종수 600여종, 발행부수 6650만부를 차지하던 초·중·고등학교의 교과서가 납본에서 제외되어 집계에서 빠진 것을 감안하더라도 발행종수는 8%, 발행부수는 10% 감소한 것이다.
부문별로는 교과서가 포함되던 사회과학부문이 99년에는 교과서가 제외되면서 발행종수 10.3%, 발행부수는 91.6%의 가장 높은 감소치를 보였다. 또 학습참고부문도 감소세가 두드러져 발행종수는 2298종으로 27.1%, 발행부수도 총 2217만3000여부로 전년에 비해 42.9% 감소했다.
역사서적도 부진을 면치 못해 99년에는 발행종수가 821종으로 전년에 비해 27.7% 감소했으며 발행부수도 162만여부로 2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기술과학·어학·아동 서적은 전년에 비해 발행종수는 각각 2%, 8.8%, 12% 감소했으나 발행부수는 10.8%, 0.6%, 29.9% 등으로 소폭 증가해 출판업계에 다소 위안거리가 되었다.
대부분의 서적이 발행종수가 감소한 가운데 증가한 서적부문도 있다. 예술서적의 경우 99년 발행종수는 1400종으로 전년에 비해 4.3% 증가했고 발행부수도 283만6963부로 25.8%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예술서적은 발행종수와 발행부수 모두 증가한 유일한 부문으로 기록됐다.
이같은 부진으로 서적 1종당 평균발행부수는 전년에 비해 무려 46.2% 감소한 2927부로 집계됐다.
이처럼 출판업계가 극심한 불황을 겪게 된 것은 잇따른 대형 유통업체의 부도로 어려움이 가중된 출판업체들이 극단적으로 책의 기획 및 출간을 회피한 때문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출판협회의 한 관계자는 『이번 집계는 협회에 납본된 책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실제 시장상황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출판계가 느끼고 있는 체감지수는 이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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