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의 끝자락에 매달린 올 한해 전자·정보통신업계 화두는 뭐니뭐니해도 구조조정이었다. 김대중 대통령 체제는 IMF라는 암울한 터널을 탈출하기 위해 강력한 로켓엔진에 불을 지폈으며 재계가 이에 호응한 결과다. 이로 인해 국내 굴지의 그룹이 재편되고 전자·정보통신업계의 지도는 다시 그려져야 했다. 나라안에서는 이동전화 가입자 수가 유선전화 가입자 수를 압도한 것을 비롯, 인터넷 붐은 거의 모든 업체들을 「인터넷 해바라기」로 만들었다. 또 수많은 벤처그룹이 탄생했고 투자가들은 두려움 없는 베팅으로 화답했다. 나라밖에서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반독점 판정이라는 화살을 피할 수 없었으며 일본 NTT가 분할되고 미국과 유럽 등 유수의 통신사업자들이 인수합병(M &A) 열풍에 휩싸이는 등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한해를 기록했다.
올해 전세계를 가장 긴장시킨 단어는 컴퓨터 2000년 인식오류(Y2K) 문제일 것이다. Y2K 문제는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정보시스템이 국가 전반을 좌지우지하는 미국·일본·유럽 등의 국가에서도 전산 담당자들에게 국한된 이슈가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로 부각됐으며 각국의 최고지도자들까지 Y2K 문제 해결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특히 10월과 11월에는 미국에서 두차례나 컴퓨터가 2000년을 인식하지 못해 오류를 범하는 Y2K 문제가 발생해 다시 한번 전세계인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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