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정몽구, 삼성 이건희, LG 구본무, SK 손길승 회장 등 4대그룹 총수는 29일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아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2000년 그룹 구조조정 방향과 비전 등을 밝혔다.
현대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선 글로벌 기준에 맞는 재무구조 실현이 필요하다고 보고 전자·중공업 등 5대 핵심 업종의 재무구조 개선에 구조조정의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특히 「핵심업종 세계 3∼5위 진입」을 21세기 비전으로 제시하고 기업가치 상승과 주주이익 극대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이미 재무구조 개선, 비 주력사업 정리 등 외형적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는 판단아래 내년에는 「디지털경제의 선도적 역할」이란 비전을 바탕으로 기술개발과 투자 위주의 구조조정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에 9조1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LG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21세기 초우량기업」이란 비전을 제시하고 생명과학·정보전자소재·디지털·인터넷·정보통신 등 미래 핵심 승부사업에 투자를 집중할 방침이다. LG는 특히 비주력사업, 한계사업, 중소기업형사업 등은 과감히 정리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전개할 계획이다.
SK는 화학·통신 등 핵심사업에 투자와 역량을 집중키로 하고 내년에는 핵심사업 위주로 계열사의 합병, 청산, 매각 등을 통해 계열사를 계속 줄여나갈 방침이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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