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기업들은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 노력에도 불구, 인터넷 후발국이 갖는 제한된 물리·제도적 인프라와 협소한 국내시장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해외 선진기업들의 경우 벤처 비즈니스에서 출발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국내 선도기업들은 기술·자금력 등 보유자원을 활용해 시장에 진입했다는 특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7일 「국내외 인터넷비즈니스 선도 기업의 전략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국내 인터넷기업들이 가상사회에 대한 경영 노하우가 전반적으로 부족하고 선진업체들과 세계시장을 놓고 경쟁할 만한 핵심 분야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이에따라 국내 인터넷기업들은 무엇보다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부족한 경영 노하우와 시장을 확충하고 선택과 집중에 의한 핵심 역량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또 대부분 기업들이 1대1 마케팅과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사업 초기 단계로 제공하는 콘텐츠나 서비스의 질은 아직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연구소는 야후코리아, 다음커뮤니케이션, 골드뱅크, 네이버, 인터파크, 한솔CSN, 삼성물산, 코스메틱랜드, 대신증권, 세종증권, 인터넷경매, 지식발전소, 오픈타운, 넥슨 등 14개사를 분야별 국내 인터넷 비즈니스 선도기업으로 선정했다.
연구소는 이들 선도기업을 비롯한 국내 인터넷 기업들은 관련 업체들간의 제휴를 적극 모색하고 있지만 미국기업들처럼 인수·합병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고 특히 회원들간의 소모임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이에따라 이들 업체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진입단계에서 핵심기술과 차별화된 아이디어를 통해 고객을 선점하고 △생존단계에서 통합 고객데이터베이스 운영을 통해 목표 고객층을 세분화하는 등 고객 보상체제를 강화하고 △성장단계에서 핵심사업의 집중적인 육성과 소모임 활성화를 통한 공동체 유대강화와 함께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경제연구소는 국내 인터넷시장은 초기 성장단계로 올해 시장규모가 4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오는 2003년에는 3조6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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