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비디오> SF.코믹 동장군 애간장 "살살"

 1월은 비디오업계의 성수기다. 겨울방학을 끼고 있는 계절적 요인뿐 아니라 여름철 극장 화제작들이 이즈음에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볼 만한 대작들이 의외로 많다.

 이달 선보이는 작품은 대략 40여편이다. 코미디물에서 SF액션물에 이르기까지 눈이 부실 정도로 다양하다. 이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으는 작품은 할리우드 SF액션물이다.

 올 여름 극장가를 강타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미이라」(CIC)는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개봉 첫 주말 4500만달러에 달하는 흥행수입을 올린 작품이다. 고대 이집트의 미라와 피라미드를 재현한 특수효과기술과 화면의 웅장함이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색다른 맛을 보여주는 SF액션물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워너브러더스)는 서부극이라는 고전적 시대 배경에 SF가 결합된 작품. 천재 과학자이자 전범인 알리스를 체포하기 위해 급파된 정보국 비밀요원의 활약을 그리고 있다.

 「맨인블랙」에서 유머 넘치는 상상력으로 인기를 모았던 배리 소넨필드 감독과 「타이타닉」 「스타워스」의 특수효과팀인 ILM기술진이 만나 기상천외하고 통쾌한 액션을 선사한다.

 만화영화 「가제트 형사」를 최첨단 기술로 재현한 「형사가제트」(브에나비스타)는 웃음이 넘치는 액션 코미디물이다. 팔·다리가 길어지는 것은 물론 프로펠러로 하늘을 나는 가제트 형사의 기상천외한 활약상은 화면을 놓치지 않게 한다.

 「나라야마 부시코」와 「빅대디」 「졸업」 등은 이들 SF영화와는 또다른 재미와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우나기」 「간장선생」 등으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일본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나라야마 부시코」(새롬엔터테인먼트)는 일본의 한 소읍에서 구전으로 내려오는 이야기를 영화화한 작품.

 짐승과의 섹스 등 부분적으로 난잡한 장면도 없지 않지만 영화에 대한 완성도는 매우 높다. 일흔이 된 노인들을 동네 저편에 있는 나라야마산에 묻어야 하는 풍습과 한 가족사가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나라야마 부시코」에 비하면 「빅대디」(콜럼비아트라이스타)는 밝은 코믹드라마다. 입양아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코믹과 에피소드가 화면을 가득 메우는 이 작품은 부자간의 사랑을 다각도로 비춰준다.초보아빠로 분한 아담 샌들러의 코믹연기가 웃음과 눈물을 함께 선사한다.

 기네스 펠트로의 풋풋한 매력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매트 리브스 감독의 「졸업」(영유통)도 빼놓을 수 없는 수작이다.

 매트 리브스 감독의 계산된 연출과 시계바늘을 돌려놓은 듯한 배경이 영화제목과 딱 들어맞는다.

 색다른 장르의 작품은 젊은이들의 사랑을 그린 김희선·송승헌·김현주 주연의 「카라」(세음미디어)와 바이올린에 얽힌 사연을 뒤쫓아가는 미스터리물 「레드 바이올린」(우일영상)이 꼽힌다.

 「레드 바이올린」은 미스터리적 수법을 차용하고 있지만 드라마적 요소가 더 많다. 오랜만에 소개되는 캐나다영화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셰익스피어의 희극을 영화화한 「한여름밤의 꿈」(20세기폭스)과 화려한 댄서의 세계와 각국의 다양한 춤을 보여주는 바네사 윌리엄스 주연의 「댄스 위드 미」(SKC)는 고전과 화려한 꿈을 꿈꾸는 마니아에게 적합한 작품이다.

 스릴러와 공포물을 즐기겠다면 숀펜·닉 놀테·제니퍼 로페즈 등 할리우드의 걸출한 스타들이 주연을 맡고 올리버 스톤 감독이 연출한 「U­턴」(콜럼비아트라이스타)을 놓치지 말라.

 라스베이거스 도박판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완벽한 시나리오로 반전의 맛을 한껏 제공해 준다. 이달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으로는 「사우스파크」(워너브러더스), 외계에서 온 우주인과 지구 어린이들의 재기발랄한 모험을 주제로 한 「별나라에서 온 머펫」(콜럼비아트라이스타), 동화속 왕자와 마녀를 통해 마법의 세계를 재미있게 다룬 「바톡」(20세기폭스)이 선보이고 성인들을 위한 애니메이션 작품인 일본 야스히로 나이토 감독의 SF액션 무협 만화영화 「트라이건(1­6)」(영성프로덕션)은 색다른 느낌을 준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