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코스닥시장 건전화대책 발표와 손정의씨의 국내 기업 투자계획 발표 등 굵직한 사건들이 연일 터지면서 코스닥증시에서 관련 종목들의 명암이 갈리고 있다.
21일 코스닥시장에서는 우량기업들의 건전한 자금조달창구로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되면서 일부 부실기업이 하한가를 기록하는가 하면 실적·성장성을 바탕으로 한 유망종목들이 일제히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이날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사장이 내한 기자회견을 통해 『국내의 유망 인터넷기업 100개 회사에 총 1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코스닥의 인터넷 관련주들이 대거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기업내용이 다소 부실한 것으로 알려진 가산전자·두인전자·씨티아이반도체 등 일부 종목은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 전날에 이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와 함께 상대적으로 주식유동성이 부족한 건설·철강·섬유·금융 업종들도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당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나 자네트시스템·터보테크·휴맥스·삼보정보통신·삼우이엠씨·필코전자·메디다스 등 실적전망이 우수한 정보기술(IT) 관련주들은 대거 상한가 대열에 들어서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
특히 오후 들어 손정의 사장의 국내 투자계획이 알려지면서 인터넷 관련주를 중심으로 코스닥시장에는 주문이 폭주, 매매체결이 40∼50분 지연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인터넷 관련주 가운데는 그동안 시황에 따라 등락폭이 컸던 인터파크 주가가 상한가로 돌아선 반면 다음커뮤니케이션·디지틀조선은 보합권에서 소폭의 등락세를 보였다.
대우증권 이영목 과장은 『손 사장의 투자대상은 코스닥 미등록 벤처기업들이지만 국내 인터넷산업의 성장성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이같은 기대감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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