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 사이버 쇼핑몰의 과제

이기호 네비스텟 사장

 국내에 사이버 쇼핑몰이 등장한 지도 3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이제는 하루 매출이 1억원을 넘어서는 쇼핑몰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쇼핑몰의 숫자도 2000개에 육박하며 전체 시장규모는 올해 약 2500억원이 예상된다.

 이렇듯 국내 사이버 쇼핑몰은 양적으로는 크게 성장하고 있지만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여 외국과 같이 전자상거래가 일상생활화되기 위해서는 이제 질적인 발전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자면 국내 사이버 쇼핑몰이 극복해야 할 몇가지 과제가 있다.

 우선 쇼핑몰업체들은 전자상거래의 기본적인 취지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 전자상거래가 탄생한 이유는 시공제한 없이 좀 더 저렴한 가격과 비용으로 상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비용절감」의 측면 때문이었다. 그러나 국내 쇼핑몰의 대부분은 이러한 비용절감의 측면을 소홀히 한 채 기존 유통구조를 그대로 이용하면서 경품잔치와 같은 이벤트성 마케팅에만 치중하고 있다.

 따라서 쇼핑몰업체들은 이제 물류 및 유통과정의 혁신을 통하여 적은 비용으로 저렴한 제품을 빠른 시간에 공급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 특히 생산자와 쇼핑몰업체, 그리고 운송업체가 온라인으로 통합되어 추가 인력의 투입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자동화된 물류 및 유통체계가 확립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B to C, B to B 전자상거래를 연결할 수 있는 SCM(Supply Chain Management) 개념의 도입이 시급하다고 본다.

 둘째로 소비자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쇼핑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전산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사이버 쇼핑몰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가 제품에 대한 정보를 얻기 힘들거나(53%)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두려움(51%), 반품 및 품질에 대한 불신(40%, 35%) 등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점이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먼저 제품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백화점식 상점보다는 특정 품목을 취급하는 전문점이 더 많이 생겨나야 할 것이다. 실제 미국의 경우에도 이토이스(eToys)와 같은 전문상점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서는 회원가입을 강제하는 풍토가 사라져야 한다. 사이버 쇼핑몰에서 회원가입을 강제하는 것은 특히 중년 이상의 고객을 끌어들이지 못하는 주된 이유다.

 또 개인정보 유출을 걱정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쇼핑몰의 보안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솔루션의 제공이 매우 필요한 시점이다. 또 공인기관에서 쇼핑몰에 대한 인증제도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믿을 수 있는 상점을 찾아갈 수 있는 세일즈 포털사이트를 구축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셋째로 누구나 적은 위험으로 쇼핑몰을 구축할 수 있는 서비스의 개발이 필요하다. 사이버 쇼핑몰의 성공확률은 10%가 채 되지 않는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쇼핑몰 임대방식의 전자상거래 호스팅과 같은 저비용·저위험 서비스가 필요하며 이러한 서비스를 위한 ISP의 분발이 요구된다.

 또 번거로운 개업절차를 대행할 수 있는 서비스나 금융기관과의 연결을 제공하는 서비스 등 쇼핑몰의 창업 및 운영에 필요한 서비스들이 인터넷을 통하여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물론 소규모 상점의 무분별한 증가는 오히려 전자상거래의 발전을 가로막는 저해요소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장기적인 안목에서 계획이 수립돼야 할 것이다.

 끝으로, 현재 국내의 전자상거래는 IT기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전자상거래는 본질적으로 IT기업의 영역이기보다는 상인의 영역이다. 따라서 전자상거래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상인이 되어야 한다.

 IT기업은 전자상거래를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그 인프라를 제공함으로써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직거래를 통한 모두의 이익을 창출해주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본다.네비스텍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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