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美 캘리포니아大 레브 마노피치 교수

 『인터넷과 컴퓨터 활용이 고도화되면서 게임과 영화가 융합되는 등 혁신적인 장르의 콘텐츠가 영상산업계에 새로운 화두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한국기호학회 주최의 국제학술대회에 참석차 내한한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영상예술학과 레브 마노비치 교수(39)는 최근 세계적으로 영화와 게임을 접목시키려는 시도는 「인터액티브(Interactive) 콘텐츠」 시대를 알리는 예고편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모스크바 출신으로 건축·미술·심리학을 공부하고 영상문화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마노비치 교수는 인문과학적 관점에서 영상콘텐츠의 진화를 예측하는데 학문적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인터액티브 콘텐츠의 정의를 명확하게 규정할 수는 없지만 시청자가 시나리오나 주인공의 심리상태를 선택하고 한장면에 현재·과거·미래가 공존하는 연출을 시도하는 등 이미 세계도처에서 인터액티브 영화나 드라마를 상품화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전한다.

 일관적인 흐름을 중요시하는 영화와 이벤트적인 요소가 강한 게임이 융합되기 위해선 1인칭 시각으로 전개되는 게임의 특성과 영화의 편집기술을 어떻게 접목시키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및 컴퓨터 기술의 발전 속도를 볼 때 해상도로 인한 불만은 조만간 해소될 것이라고 전하는 그는 동일한 콘텐츠를 소비자들의 취향대로 제공하는 주문형시대가 곧 보편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신의 연구를 토대로 「네비게이터」라는 미로게임과 「리틀무비」라는 인터액티브 영화를 제작하고 있는 마노비치 교수는 『세계적으로 히트를 친 제품들은 새로운 장르를 창조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면서 『앞으로 콘텐츠시장에서 주역이 되기 위해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세계적인 문화(Global Culture)와 접목시켜야할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불과 수년전만해도 게임은 현실과 격리된 하나의 오락에 불과했으나 최근 들어선 게임이 철학적·문화현상적 테마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하는 마노비치 교수는 컴퓨터 게임이 가상현실(VR)기술 등과 접목되어 궁극적으로 예술의 한 장르로까지 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형오기자 hoyoo@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