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 디지털가전 "수출 드라이브"

 디지털 사업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전3사가 내년부터 디지털 가전제품 수출에 본격 나선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삼성전자·대우전자 등 가전3사는 그간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해온 디지털TV·DVD플레이어·PDP 등 디지털 가전제품의 수요가 세계적으로 크게 늘어났다고 보고 내년부터 이들 제품의 수출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이들 업체는 이를 통해 기존 아날로그 제품 위주의 수출전략을 점차 디지털 가전제품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가전업체들이 내년부터 디지털 제품 수출에 적극 나설 계획인 것은 최근 몇년간 세계 경제가 호조를 지속하고 있을 뿐 아니라 디지털 방송과 위성방송 등 디지털 환경이 급속히 확산돼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제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신시장 조기 선점을 통해 사전 기선을 잡아 디지털업체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그간 초기 개발비 부담과 소량생산에 따라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던 디지털 제품들이 양산체제를 구축할 경우 가격이 낮아져 내수시장까지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것도 한 요인이다.

 지난 11월 디지털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한 삼성전자는 디지털TV 수출을 늘리기 위해 올해 미국시장 개척에 주력한 데 이어 내년에는 유럽 시장도 집중 공략해 디지털 방송용 세트톱 박스를 포함, 올해 2만대에 불과한 수출 물량을 내년에는 10배 이상 늘어난 20만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또 올해 100만대 수출에 불과한 DVD플레이어의 수출을 대폭 강화, 내년에는 200만대 이상 수출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국내 업체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MP3플레이어도 사업 첫해인 올해 유럽·미국·동남아 등지에 30만대 정도 수출한 데 이어 내년에는 이를 100만대 이상 수출할 계획이다.

 이밖에 디지털LCD모니터 수출에도 본격 나서 올해 45만대에서 내년에는 100만대로 늘리고 디지털 카메라도 50만대 이상 수출할 방침이다.

 LG전자는 디지털 제품 수출을 전략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하고 올해 영국 지역에 28인치 디지털TV를 집중적으로 수출, 1만대의 실적을 거둔 데 이어 내년에는 수출품목을 28인치·50인치·64인치 등으로 다양화시켜 수출물량을 4만대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LG전자는 또 고품질 영상과 음향을 제공하는 DVD플레이어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수출 물량을 올해 80만대에서 내년에는 100만대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으로 거래처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완전평면 모니터 수출에도 주력해 올해 40만대에 불과한 수출물량을 내년에는 170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그동안 구조조정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디지털 제품 수출에 적극 나서지 못했던 대우전자도 최근 출자전환을 계기로 사업을 본격화해 내년부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PDP 수출에 주력하는 등 디지털 가전제품 수출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대우전자는 특히 디지털TV·케이블 모뎀 등 디지털 가전제품 수출을 위해 적극적인 시장개척활동에 나서 디지털 가전제품 수출을 전체 수출의 10% 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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