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지역 방송 및 영상 전문 박람회인 「MIP아시아 99」가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최근 폐막됐다.
이번 행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방송사와 영상 전문업체들이 21세기 새로운 밀레니엄 시대를 앞두고 어떠한 영상물과 방송 프로그램들을 무기로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일단 주최측 발표 자료대로라면 이번 박람회는 다소 아쉬움이 있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성공적인 행사였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비록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BBC 등 메이저급 방송 채널 및 프로그램 공급 사업자들이 독립 부스를 마련치 않아 지난해보다 좀 썰렁한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으나 이들 메이저업체도 행사장 주변 호텔에서 MIP아시아 참가업체들을 겨냥, 활발한 구매 상담을 벌였다는 후문이다.
주최측은 이번 행사에 전세계 29개국 249개 방송사 및 영상 전문업체들이 방송 및 영상물을 선보였으며 49개국 667개 회사가 구매 상담 활동을 벌였다고 공식 발표했다.
박람회 참여업체들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49%, 북남미가 14%, 유럽이 37% 등을 차지, 아시아 태평양 지역 업체들의 참여가 압도적이었다.
바이어는 총 607개 업체로 전년대비 15% 가량 증가했다. 전체 프로그램 구매자들의 87%가 아·태 지역 업체였다.
이번 박람회에선 특히 우리나라 방송사 및 영상 전문업체들의 참여율이 매우 높았다.
국가별 참여업체수를 보면 프랑스가 31개사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미국과 한국 각각 26개사, 영국 22개사, 일본 21개사, 중국 20개사, 싱가포르 20개사 등의 순이었다.
우리나라에선 KBS·MBC·SBS·EBS 등 지상파 방송사와 아리랑TV·투니버스·YTN 등 케이블TV업체, 삼화프로덕숀·세음미디어·에스미디컴 등 독립제작사, 대원동화·한신코퍼레이션 등이 참여했는데 처음으로 공동 전시관인 「한국관」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국내 업체들의 참여 열기가 이처럼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수출 시장을 겨냥한 프로그램 제작 풍토가 아직도 뿌리를 내리지 않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특히 ME(음악 및 효과)의 분리나 클린 비디오 제작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프로그램 수출에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와 관련, 국내 지상파 방송사의 한 관계자는 『프로그램을 외국에 수출하기 위해선 제작비가 더 들어가더라도 제작단계부터 ME 분리, 클린 비디오를 염두에 두고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토로했다.
또 지상파 방송사들이 출품한 드라마의 경우 동남아 지역 방송사 및 바이어로부터 관심을 끌었으나 유럽·북미 지역 등 선진국의 반응은 매우 냉랭했다.
장르의 다양화와 품질 제고 노력이 시급함을 보여준 박람회였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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