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 창업보육 기능 강화 "바람"

 창업투자회사·투자조합 등 국내 벤처캐피털업계가 자체 창업보육센터를 잇따라 설립, 벤처창업보육(인큐베이션) 기능을 강화하고 나섰다.

 최근 데이콤인터내셔널(DI·대표 박재천)과 공동으로 인터넷 전용펀드를 설립한 일신창투(대표 고정석)는 DI가 지난 2일 개관한 한국인터넷데이타센터(KIDC)내 500여평 규모의 창업보육센터를 활용해 투자기업의 보육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DI 박재천 사장은 14일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KIDC보육센터의 인프라와 재무·회계·마케팅 등 전문 지원조직을 통해 체계적인 원스톱 인큐베이팅 서비스에 주력할 예정』이라며 『내년초까지 최소 10개 이상의 벤처기업을 발굴, 입주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생 창투사인 e캐피털(대표 홍종국)은 초기 단계 우량 벤처기업 발굴을 위해 최근 데이콤 등과 공동으로 자본금 5억7000만원 규모의 「인터넷써클스」(대표 홍세원)라는 창업보육 전문 법인을 설립하고 이달말 개소식과 함께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e캐피털은 현재 서울 마포에 100여평 규모의 보육센터를 설립하고 40개 입주 신청기업 중 3차례의 테스트를 거쳐 최종 6개 기업을 입주시켜 자본 투자와 함께 보육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홍세원 사장은 『장기적으로 서울 테헤란로 인근에 보육센터를 추가 설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와이즈내일인베스트먼트(대표 김태한)도 신생 벤처기업의 발굴·투자·보육을 통한 시너지효과 창출을 목표로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지상 10층 규모의 빌딩을 매입, 창업보육센터인 「와이즈내일벤처센터」를 설립했다. 이 보육센터에는 현재 8개 기업이 입주했으며 내년 상반기까지 30개 이상의 벤처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KDL창투(대표 한범희)가 장기적으로 대덕연구단지 인근에 초대형 창업보육센터인 「벤처센터」 설립을 추진하는 등 신생 창투사를 중심으로 국내 벤처캐피털업계가 창업보육 네트워크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벤처캐피털업계 관계자들은 『최근들어 벤처캐피털의 투자패턴이 기업공개를 앞둔 기업 중심에서 신생 기업으로 옮겨가면서 보육기능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며 『보육은 벤처캐피털의 핵심 기능 중 하나란 점에서 앞으로도 직간접적인 창업보육센터 설립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벤처캐피털과 연계된 민간 창업보육센터가 잇따라 출현하면서 그동안 정부 중심으로 진행돼 온 국내 창업보육센터가 민간으로 확대되는 새로운 전기가 마련됨은 물론 창업, 자본투자, 인큐베이션, 성장, 기업공개로 이어지는 선진국형 벤처투자 모델이 국내서도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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