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포커스> 삼성전자 서병문 상무

 『MP3플레이어 시장이 이처럼 커질 줄은 몰랐습니다. 이에 비춰볼 때 앞으로 초소형 플래시메모리를 저장매체로 탑재한 디지털 단말기 시장은 금액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로 거대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삼성전자의 미디어서비스사업팀과 퍼스널멀티미디어팀을 동시에 맡고 있는 서병문 상무(51)는 『MP3플레이어가 디지털 오디오는 물론 디지털 단말기 시장을 본격적으로 열고 있는 첨병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말문을 연다.

 서병문 상무는 삼성그룹 회장비서실 정보통신팀을 거쳐 삼성과 현대 연합의 「에버넷」 PCS사업추진팀장을 맡은 바 있고 현재는 위성방송추진협의회 부회장 및 하나로통신 비상임이사직을 겸임하고 있는 등 디지털과는 예전부터 상당한 인연을 맺어온 인물이다.

 『삼성전자 미디어서비스사업팀은 MP3플레이어인 「옙」을 시작으로 다양한 디지털 단말기 사업을 창출하는 동시에 이들 기기로 즐길 수 있는 디지털 콘텐츠 사업도 동일한 비중을 갖고 추진, 단말기의 활용도를 높이면서 콘텐츠 수요도 늘리는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서 상무는 자신이 맡고 있는 퍼스널멀티미디어 사업 방향을 디지털 단말기와 디지털 콘텐츠 등 두가지로 크게 구분하고 있다.

 퍼스널멀티미디어 사업은 삼성전자가 지난달 1일 창립 30주년을 맞아 다가올 디지털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집중 육성키로 한 퍼스널멀티미디어(PMM)와 홈멀티미디어(HMM)·모빌멀티미디 등 3가지 중점 디지털사업의 한 부분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내년초부터 사진이나 뮤직비디오 등과 함께 음악을 즐길 수 있게 한 「포토옙」과 「모션옙」을 비롯, 다양한 포맷의 디지털 콘텐츠를 재생시키는 「멀티플레이어」와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휴대형 인터넷 단말기인 「웹패드」 등 플래시메모리와 스마트미디어를 저장매체로 사용한 다양한 종류의 디지털 단말기를 잇달아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MP3음악서비스 사이트로 출발시킨 「M4you」를 뮤직비디오 및 드라마 영어, 외국어 강의 등도 함께 제공하는 디지털 콘텐츠 종합사이트로 개편해 놓고 있다.

 서 상무는 『퍼스널멀티미디어의 핵심은 초소형의 저장매체인 플래시메모리』라며 『이 같은 사업을 통해 삼성전자의 스마트미디어를 전세계 디지털 사업을 좌우할 수 있는 표준규격의 저장매체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털어놓는다.

 현재 차세대 저장매체로는 삼성전자의 스마트미디어와 소니의 메모리스틱, 샌디스크의 MMC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아직은 가장 먼저 상품화된 삼성전자의 스마트미디어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소니의 메모리스틱과 샌디스크의 MMC가 상당히 빠른 속도로 추격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면서 그는 『조만간 손바닥 위에 뮤직비디오와 함께 음악을 듣고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에서도 영어강의와 함께 교재를 보거나 원하는 정보를 보다 쉽게 검색해 볼 수 있는 등 SF영화에서나 보던 장면들이 실현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퍼스널멀티미디어 사업을 중심으로 이 같은 디지털 문화를 선도하는 선구자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한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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