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를 앞두고 가족끼리 오붓하게 즐길 수 있는 가족용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현재 시중에 선보이고 있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는 작품은 「벅스 라이프」 「포카혼타스2」(브에나비스타), 「이집트 왕자」(CJ엔터테인먼트), 「소방관 샘아저씨」(성일미디어) 등. 내용뿐 아니라 영화적 완성도 또한 높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가운데 「벅스 라이프」는 단연 돋보이는 애니메이션이다. 「토이 스토리」를 제작했던 픽사스튜디오와 월트디즈니가 합심해 만든 이 작품은 새롭게 단장한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 주변 친구들로부터 비웃음을 사는 발명가 개미 플릭을 통해 친구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컴퓨터 애니메이션의 진수를 보여준다고 할 만큼 정교한 그림이 볼만하고 널찍한 스크린 그대로의 화면으로 컨버전해 영화적 재미를 한껏 느낄 수 있다.
톰 엘러리·브래드 레이몬드 감독의 「포카혼타스2」도 화제의 작품. 전편이 인디언 처녀와 영국 귀족간의 사랑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포카혼타스2」는 영국으로 간 포카혼타스가 래트 클리프의 음모로부터 자신의 부족을 지키기 위해 평화사절로 활약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감칠맛나는 대사와 주옥 같은 음악이 어린이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이집트 왕자」는 제프리 카젠버그가 제작하고 명우 발 킬머가 더빙했다 해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모세의 이집트 탈출기를 애니메이션으로 완벽하게 재현했으며, 선이 굵은 캐릭터들이 영화의 힘을 맛보게 해준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한 작품으로 어린이에서 어른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소재를 찾던 중 「십계」를 떠올렸고, 그래서 이 영화가 탄생했다는 일화는 이 영화가 그만큼 범용성을 띠고 있다는 반증이다.
곡스 가족의 생활상을 활기 넘치는 위트와 기상천외한 유머로 밀도있게 묘사한 「곡스2」(점프)와 「드래곤 볼」 이후 최고의 인기와 화제를 모으고 있는 짱구 시리즈 「밀레니엄 짱구」(시네마트) 등도 신선함을 주는 애니메이션이다. 이와 함께 지난 8월 출시돼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소방관 샘 아저씨」의 후속작인 「소방관 샘 아저씨 2탄」은 교훈적인 측면에서 가족이 함께 볼만한 작품이다.
이밖에 심슨가족 시리즈 출시 10주년을 기념하는 에피소드 모음집과 할리우드 대작들의 패러디를 담은 「심슨가족 : 베스트 에피소드」와 잡지연재후 출간된 단행본을 애니메이션으로 옮겨 일본 TBS에서 방영된 「아따아따 뽀요뽀요 2」, 그리고 「라벤더 용사들」과 「젤라비」 「야키」 「뚝딱마을 통통아저씨」 등도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김위년기자 wn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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