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을 넘겨받았을 때 루 거스너는 고위 관리자들이 직원들에게 너무 친절했었다는 사실을 금새 알아차렸다. 예전에는 고위급 중역들이 「고맙네, 자네가 최선을 다한 거 알고 있네」라는 말을 쉽게 했지만 거스너는 그런 식의 연민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았다.
그것이야말로 직원들이 최선을 다하지 「않도록」 만드는 가장 확실한 지름길이었기 때문이다. 게으름과 실수와 의욕상실도 더 이상 용납하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이 맡은 분야를 잘 모르는 사람도 용납하지 않았다. 언젠가 세계 각국에서 IBM관리자 400명이 모인 회의석상에서 그는 가장 힘든 경쟁자의 이름을 적어서 깃발을 들어 달라고 했다. 그런데 깃발을 드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을 보고 거스너는 깜짝 놀랐다.
IBM의 관리자라는 사람들이 어떻게 최우선 경쟁상대가 누구인지를 모를 수 있으며, 심지어는 누구인지 신경조차 안 쓸 수 있을까. 그는 모임을 통해서 회사의 자만심을 뒤흔들려면 열심히 일을 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메모
92년대 IBM은 미국 기업 역사상 최대 기록인 49억7000만달러의 재정적자를 기록하게 되는데 이런 IBM을 구한 인물이 93년 4월 최고경영자로 취임한 루 거스너다. 「루 거스너의 IBM살리기」의 저자 로버트 슬레이터는 이 책에서 「필요하다면 낡은 기업 문화를 청산하라, 그러나 행동은 신속하게 하라」 「기대치는 높게 잡되 평범한 것에 안주하지 말라」고 강조하는 거스너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충실하고 있다. 슬레이터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잭 웰치와 GE방식」 등을 쓴 저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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