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전화단말기 업체들과 미국 퀄컴사 간에 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CDMA) 로열티 비용인하는 가능할까. 그리고 향후 IMT2000과 관련된 칩 로열티는 어느 선에서 매겨질까.」
최근 국내 이동전화단말기 업계에선 오는 2002년에 시작될 IMT2000서비스를 앞두고 그동안 국내 업체와 미국 퀄컴사간에 이뤄진 불평등 칩로열티 계약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IMT2000 서비스가 본격 전개될 2002년에는 국제적인 IT로열티 평균수준인 3∼4%보다 배 가까이 지불하는 이른바 「CDMA불평등 로열티」 계약의 재판은 없어야 한다는 여론인 것이다.
이와 관련, 최근 정보통신부에서 IMT2000 관련 단말기·장비에 관한 한 CDMA분야에서처럼 과다한 로열티 지출의 재판은 없어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초 한국내에서 이동전화서비스가 시작되기 전에 GSM으로 대변되는 비동기방식의 대표격인 에릭슨과 동기방식 칩 공급을 대표하는 퀄컴사는 각각 8%와 5.6%선의 로열티를 제시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퀄컴은 내수수출에서 5.6% 전후를 제시했었다는 것이다.
이론적으로 보면 에릭슨측은 한국내에서 GSM을 도입할 경우 칩을 무료로 사용하되 자사의 GSM단말기 판매 주무대인 유럽시장 진출시 8%의 로열티를 요구, 평균 4%의 로열티를 요구한 게 된다.
당초 위험부담 비용까지 고려했을 미국의 퀄컴사가 5.6% 수준 로열티를 제시한 것도 모험비용일 수 있고 지금껏 로열티 인하 가능성을 내비치지 않고 있다.
국내업체로서는 세계 최초의 CDMA서비스로 모험을 걸어 수출황금기를 맞았지만 여전히 로열티가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업계 입장에서는 불만스럽지만 퀄컴사에게 양보를 요구할 입장은 아니다. 퀄컴사의 「비즈니스는 비즈니스」라는 입장에 대해서는 결국 원죄는 국내 업체들의 당초 협상력에 있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국내 업체들은 심정적으로 『이제 퀄컴이 이동전화 단말기 장비의 핵심인 MSM칩의 로열티를 내릴 때도 되지 않았느냐』 하는 입장이다.
이는 최근 들어 퀄컴사의 MSM칩 호환칩을 경쟁사들이 잇따라 개발해 양산중비중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 즉, 지난 상반기부터 모토롤러·에릭슨 등이 CDMA를 비롯한 GSM, TDMA등 3개 이동전화 표준을 지원하는 범용칩을 개발해 양산을 준비중이고 에릭슨 역시 CDMA 핵심칩 개발을 검토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업체간에는 유럽 알카텔 주도의 지재권그룹인 PP(Patent Platform) 규정에 따른 로열티 최소화 요구 움직임도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최근 IMT2000과 관련 비동기식 제품의 국제표준 채택쪽에 대한 세계적 관심도가 높아져 동기식 기술 본산인 퀄컴사의 입지축소 가능성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향후 동기식이건 비동기식이건 IMT2000과 관련한 한국내 입지강화를 위해서도 MSM 최대 고객인 한국시장에서 퀄컴측의 입장표명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주문이자 기대감이기도 하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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