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가에도 프랜차이즈 시대가 열리는가.」
가맹점을 모집하고 해당지역에 대한 독점판매권을 제공하는 프랜차이즈(Franchise). 본사로부터 경영 및 마케팅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고 전국적인 광고홍보를 통해 점포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어 고객을 쉽게 끌어모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에도 셀수없이 많은 프랜차이즈가 존재하지만 유독 서점은 프랜차이즈가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경우로 꼽히고 있다.
미국의 경우 반스앤드노블이 1300개, 보더스가 1200개의 체인점을 갖고 있고 일본도 문교당이 160개 정도의 체인점을 거느리고 있을 정도로 서점의 프랜차이즈가 대중화되어 있는 상태다.
국내에서도 몇몇 업체들이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의 쓴맛을 봤으며 국내처럼 출판유통이 열악한 상황에서 서점 프랜차이즈는 정착하기 힘든 것으로 치부되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골드북(대표 임명철)과 인터파크(대표 유종리)가 프랜차이즈사업에 나서 서점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11일 1300평 규모의 본점을 오픈할 예정인 골드북은 우선 전국적으로 체인점을 30개 가량 확보할 계획이다. 내년 2월에는 인터넷서점을 오픈하고 이를 통해 전국 주요도시의 가맹점을 연결, 인터넷으로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그 지역의 체인점을 통해 고객에게 배달한다. 또 온라인을 통해 각 가맹점에 현대적인 서점 경영기법에 대한 각종 노하우를 제공하고 인터넷회원의 정보를 공유해 지역서점의 경쟁력을 제고해 나갈 방침이다.
또 골드북은 프랜차이즈가 실패한 이유로 본사가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서지 않고 지원활동도 미비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치는 한편 고객정보를 정밀히 취합하여 고객이 원하는 책에 대한 정보를 각 서점에 제공, 가맹점들이 매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골드북이 서적에 중점을 두는 반면 인터파크는 서적뿐 아니라 음반·티켓·비디오 등을 취급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가맹점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기존 상점들이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과다한 재고비축형을 벗어나 상권별 베스트셀러 위주로 상품을 진열, 판매해 재고 및 물류비용을 줄여 이익을 늘릴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인터파크는 올해 말까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500개의 가맹점 모집을 완료하고 2000년 말까지 약 2000개의 가맹점을 확보, 이들을 온라인망으로 연결해 쇼핑 및 물류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처럼 프랜차이즈를 펼치려는 두 업체의 공통점은 인터넷을 적극 활용하는 전략을 구사한다는 것이다. 두 업체는 모두 인터넷을 통해 주문을 받거나 각 가맹점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며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펼쳐 나갈 방침이다.
골드북의 임명철 사장은 『만약 인터넷이 없었다면 가맹점과의 정보유통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야 했을 것』이라며 『인터넷으로 인해 서점도 프랜차이즈가 가능한 시대가 오고 있다』고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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