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슈퍼컴퓨팅콘퍼런스에 일본 후지쯔·히타치·NEC와 미국의 컴팩·HP·IBM·선 등이 새로운 신기술을 앞다퉈 발표하는 등 맞대결 양상을 보여 눈길.
더욱이 양국의 부스가 마주보고 있어 미·일 양국이 슈퍼컴퓨터로 「제2차 세계대전」을 벌이는 듯한 기분을 주기도.
그러나 실제 전시관 방문객수에서는 선, 컴팩, HP 등 미국 업체 부스에 관람객이 집중되고 일본업체 부스는 비교적 한산해 미국업체들이 판정승을 거뒀다는 평가.
○…우리나라 슈퍼컴퓨터센터를 모방해 뒤늦게 설립한 대만국립슈퍼컴퓨터센터가 자체 연구한 내용을 전시, 우리나라 관람객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기도.
대만국립슈퍼컴센터는 「자동차 모형충돌 시뮬레이션」 「전자 패키징의 신뢰성 분석」 「PC 클러스터 프로젝트」 「비행체 유체 분석 시뮬레이션」 「가상세계에서의 데이터 연구」 등 그간 자체 연구를 통해 이뤄진 성과물을 내놓아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평.
이에 대해 국내 업체 관계자들은 『이 같은 실적이 40명의 박사인력을 포함해 우리보다 2배가 넘는 슈퍼컴퓨팅 기술 연구인력과 정부의 지원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정부의 무관심을 비난.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미국 정보기술자문위원회가 클린턴 대통령에게 제출한 「정보기술 보고서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명칭의 보고서가 나돌아 화제.
이 보고서에서 위원회는 『인터넷을 포함한 정보기술분야를 선도사업으로 선정,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2000년까지 현재 예상 투자액 14억6200만달러에 4억7200만달러를 추가로 투자하자』고 주장.
이에 대해 국내 연구진들은 『정보기술분야 종주국인 미국이 슈퍼컴퓨팅을 포함한 정보기술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마당에 우리나라는 이제서야 슈퍼컴 3호기 도입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정보 후진국 수준』이라며 한숨.
성기수 박사는 『이 보고서는 국내 과학기술 담당자나 정책결정자들이 읽어야 할 가장 큰 교훈서』라며 『정보화의 인프라인 슈퍼컴은 단기간 투자보다는 장기적 안목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일침.
○…전시장에서 가장 인기를 끈 것은 SGI 부스를 오가며 지나가는 관람객들에게 농담을 던지는 말하는 로봇.
이 로봇은 부스를 오가며 상대방에게 인사를 하고 관람객이 응답할 경우 영어 및 일어로 대화를 나눠 전시 기간 내내 관람객의 사랑을 독차지.
특히 농담을 할 정도로 능수능란한 말솜씨를 보였으며 사진촬영을 요구할 경우 「치즈」하며 포즈를 취해 관람객들이 박장대소.
포틀랜드=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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