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FPD 엑스포 99> 기판 유리 표준경쟁 "핫이슈"

　680×880㎟와 730×920㎟.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시장에서 세계 1, 2위를 다투고 있는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새로운 유망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모니터용 TFT LCD 시장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벌이는 차세대 기판유리 규격표준화 경쟁도 눈여겨볼 만한 이슈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4세대 설비투자를 실시하고 있는 양사는 일단 이번 기판유리 표준화 싸움이 2000년 이후 진검승부에 결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4세대 TFT LCD용 기판유리 규격으로 730×920㎟ 사이즈를 제안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설비투자가 진행중인 천안공장 TFT LCD 생산라인을 730×920㎟ 사이즈에 맞게 설치하고 있기 때문.

　반면 LG필립스LCD는 680×880㎟ 사이즈를 4세대 기판규격으로 제안, 현재 설비투자를 진행중이다.

　이처럼 TFT LCD 분야의 양대 회사가 4세대 기판규격 표준화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내년 이후 본격화될 모니터용 LCD와 TV용 LCD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주 수요처인 세계 주요 컴퓨터 및 TV 생산업체들을 조기에 끌어들여 시장장악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포석이다.

　양사는 특히 세계적으로 4세대 TFT LCD 설비투자를 가장 먼저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사가 제안한 기판규격이 표준으로 채택될 경우, 향후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자사가 제안한 730×920㎟ 사이즈가 17인치 모니터용 생산에 최대효율을 올릴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세트업체들을 끌어들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LG필립스LCD의 제안 사이즈인 680×880㎟ 기판 한장당 4개의 17인치용 LCD를 생산할 수 있는 반면 730×920㎟로는 6개를 생산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기판 사용효율도 64.7%에 불과한 680×880㎟에 비해 훨씬 높은 87.7%에 이른다는 점을 강조, 730×920㎟로의 표준화를 제안하고 있다.

　반면 LG필립스LCD는 당분간 모니터용 LCD의 주력제품이 15.1인치가 될 것으로 전망, 680×880㎟ 규격의 효율성을 주장하고 있다.

　15.1인치 모니터용 LCD를 생산할 경우, 680×880㎟나 730×920㎟ 기판유리 모두 장당 6개의 LCD를 생산, 유리활용률에서 훨씬 우수하다는 설명이다.

　기판 사용효율이 71.5%인 730×920㎟에 비해 훨씬 앞선 79.2%라는 점을 내세워 680×880㎟ 사이즈의 표준화를 밀어붙이고 있다.

최승철기자 sc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