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L급 이상의 양문여닫이형 냉장고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눈부신 활약상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지난 97년과 98년 「지펠」 「디오스」라는 브랜드로 600L급 이상의 양문여닫이형 냉장고를 내놓기 시작하면서 이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했던 GE·월풀 등 외산제품을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했다. 현재 양문여닫이형 냉장고시장에서 국내제품과 외산제품간 비중은 85 대 15로 역전된 상황이다.
◇냉장고 시장 현황=지난 95년 냉장고 보급률은 99%로 성숙기에 도달한데다 특히 IMF한파로 지난해 냉장고시장은 120만대 수준에 그쳤다. 당초 올들어 경기회복에 힘입어 냉장고 판매가 IMF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특별소비세 파동으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지난 97년 수준에 못미친 160만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요양극화 현상에 따라 일반 냉장고의 수요는 감소하고 있는 데 반해 양문여닫이형 냉장고시장은 연 50%씩 고성장하고 있다. 94년 3만대 수준에 불과했던 양문여닫이형 냉장고는 올해 14만∼15만대 수준에 육박, 전체시장의 9%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양문여닫이형 냉장고의 가격이 일반 냉장고에 비해 2∼3배 이상 비싸기 때문에 금액 비중은 10% 이상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수입업체 현황=현재 수입되고 있는 양문여닫이형 냉장고의 외산브랜드는 5개 정도. 주방기기업체나 무역상사, 가전유통업체 등이 GE·월풀·키친메이드·메이텍·아마나 등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주로 백화점 등에서 이들 브랜드로 팔리고 있는 기종은 600L급에서 850L급까지 다양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공세로 외산제품의 판매고는 급속도로 줄어들기 시작해 올 하반기들어서 월 1000∼1500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외산제품의 판매 비중은 전체 양문여닫이형 냉장고시장의 15%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판매고가 떨어지면서 J사 등 일부 수입업체는 외산제품의 수입을 중단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업체 현황=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 97년부터 빠르게 성장하는 양문여닫이형 냉장고시장을 공략, 「지펠」이라는 브랜드로 670L급 3개 모델과 700L급 및 750L급 6개 모델을 내놓고 있다. 다양한 모델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인 이 회사는 월평균 6000대 수준을 판매해 올해말까지 작년보다 2.8배 신장한 8만대 이상을 판매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도 지난 98년부터 「디오스」라는 브랜드로 양문여닫이형 냉장고 700L급을 내놓기 시작한 이래 지난 9월 680L급 2개 모델을 새로 내놓는 등 모델을 다양화했다. 이 회사는 하반기부터 월 평균 5000대 수준의 판매를 유지해 올해말까지 4만5000대 이상 판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 동안 외제품들은 브랜드명성으로 별다른 마케팅 노력없이도 제값을 받으면서 국내시장을 석권해 왔다』면서 『국내업체들도 국내시장에서 외국업체들과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면 해외무대에서도 설 자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성장시장인 양문여닫이형 냉장고시장에 대한 판촉을 집중, 외산제품의 자리를 대신 차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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