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사의 성패를 취재하면서 지나치게 긍정적인 측면만 부각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회의가 생겼는데 때마침 적절한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청이 실시한 분사 현황과 문제점에 대한 설문조사다. 조사내용 중 눈길이 간 대목은 분사를 보는 모기업과 분사기업의 뚜렷한 시각차다.
모기업은 분사의 목적으로 조직 슬림화와 경비절감을 꼽았지만 고용조정 수단에 대한 응답기업은 드물었다. 반면 분사기업들은 절반 가까이가 분사의 목적을 고용조정수단이라고 답했다.
이러한 시각차는 어디에서 발생할까. 분사기업 직원들이 가진 그릇된 피해의식의 발로일까. 꼭 그런 것만은 아닌 듯싶다. 모기업들은 분사의 어려움으로 「분사대상 직원의 설득」을 들었다. 무려 63%나 된다. 법규 미비나 대상 분야의 선정은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는 답이다.
직원들로서야 안정적인 대기업에 남고 싶어하는 심리가 당연하겠지만 모기업이 뚜렷한 명분과 근거를 제시했다면 설득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고용구조의 개선을 정정당당하게 밝히고 분사를 추진한 기업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일부 성공적인 분사기업도 등장했으나 분사의 성패 여부는 아직 가름되지 않았다. 분사가 성공한다면 그때는 모기업과 분사기업의 시각차가 사라지는 때일 것이다.
신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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