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 초고속 광네트워크 연구센터(센터장 백운출)는 빛고을 광주가 추진하고 있는 광(光)산업 육성사업의 거점이자 국내 광분야 연구센터 가운데 최고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미래의 통신은 영상과 데이터 등 다매체 서비스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광대역 정보망이 현재의 음성전화 서비스 수준까지 가능하게 되려면 지금보다 적어도 1000배 이상의 정보전송과 처리능력을 갖추어야 하고 가입자의 다양한 서비스 요구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초당 테라비트(Tb)급 광전송 기술 확보와 가입자망까지 모든 통신망을 광섬유 네트워크화하고 광회로 소자 등의 집적화, 양산체제화와 아울러 광대역 초대용량 신호처리를 위한 광스위칭 기술, 광증폭, 파장다중 방식 등 새로운 광기술 도입이 필요하다.
초고속 광네트워크 연구센터는 21세기 초고속 광네트워크의 구축에 필요한 광 관련 기반기술과 핵심기술 개발을 목표로 지난 97년 6월에 과기부와 한국과학재단으로부터 우수공학연구센터로 선정돼 설립된 광주과기원의 대표적인 연구센터다.
초고속 광네트워크 연구센터에는 광주과기원 정보통신공학과 교수를 비롯해 포항공대·서울대·명지대·강원대·한양대·홍익대의 교수 19명과 박사과정 69명, 석사과정 137명이 참여해 4개 총괄과제 아래 12개의 세부과제를 수행중이다. 그 중에서도 △광섬유 생산기술과 기능성 광섬유 기술 △광 집적회로 부품기술 △유·무선 통합 광대역 액세스망 기술 △펨토(Femto)초 광전송 및 신호처리 기술 △마이크로파 광 전·변환 및 정합기술 개발 등은 연구센터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연구과제다.
연구센터는 이들 연구를 통해 기능성 광섬유, 평면형 광회로 소자, 광기반 광대역 가입자망 광 ATM 구조, 시간-파장 분할 광 스위칭, 초고속 전광 논리회로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연구센터는 그동안 대구경 모재를 이용한 장거리 광섬유 생산기술 개발, 광섬유 모재 잔류 응력 측정기술 개발, 장파장 발광소자용 고품위 MQW 웨이퍼 개발, 평면 광회로 소자 관련 시뮬레이터 기술개발 성과를 거두었으며 센터 설립 후 만 2년이 지난 현재 국제학술지 및 학술대회 발표 논문만 약 175편, 국내학술지 및 학술대회 발표논문 약 151편, 특허 출원 및 등록 39건 등 괄목할 만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연구성과들 중 특히 세계 최장(360㎞)의 광섬유를 제작할 수 있는 대구경 모재기술 개발 성공으로 기존에 생산되고 있는 140㎞의 광섬유보다 무려 220㎞나 더 긴 광섬유 제조가 가능해 90% 이상의 생산성이 향상됐다. 이 연구결과 광섬유 모재개발 장비와 기술인력이 공동 연구기관인 삼성전자에 이전됐고, 양산을 위한 산업화가 진행되고 있다.
연구센터는 석·박사 과정 대학원생의 연구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센터 지원 연구과제, 외부수탁 및 공동 연구과제에 박사과정 69명, 석사과정 137명이 참여한 데 이어 2000년에는 석사 30여명과 박사 2명 정도를 배출할 예정이다.
연구센터는 산학 공동연구에도 적극 나서 한국통신, SK텔레콤, 삼성전자, 도남시스템 등 14개 업체에서 모두 25억5700만원 규모의 수탁연구비를 지원받아 연구중이다.
백운출 연구센터장(정보통신공학과)은 『21세기는 정보가 지배하는 사회고 각 개인이나 집단이 갖고 있는 지식을 어떻게 빠르게 전파하느냐가 정보사회를 구축하는 관건이 되고 있다』고 말하고 『산업자원부가 추진중인 광주시 광산업단지의 핵심기지 역할을 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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