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과정에서 만난 투자 전문가들은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외자 정책을 곧잘 비교했다. 외환위기 극복에 대한 두 나라의 판이한 접근방식이 연구 소재로 좋았던 모양이다.
한국이 외국 자본을 적극 유치하는 쪽으로 개방정책을 편 반면 말레이시아는 철저히 외자 유입에 「빗장」을 걸었다. 결과는 비슷했다. 두 나라 모두 경제성장률과 대외 신인도를 외환 위기 이전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경제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두 나라의 경제 자유도에 대한 외국인들의 평가 결과다. 한국이 당연히 높을 줄 알았더니 말레이시아가 앞섰다. 홍콩에 있는 정치경제위기자문회사(PERC)가 최근 홍콩 주재 외국은행의 금융인을 대상으로 아시아 국가의 경제자유도를 조사한 결과, 말레이시아는 8위며 한국은 꼴찌에서 두번째인 12위로 나타났다.
두 나라 모두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아니나 한국이 말레이시아에 밀린 것은 뜻밖의 결과다. 물론 외자 유치가 경제자유도의 한 항목에 불과해 조사의 한계가 있다. 또 한국의 개방정책이 장기적으로 기업경쟁력 향상 차원에서 바람직했다는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외국 투자가들은 한국보다 장벽이 높은 말레이시아에 투자하기를 원한다고 한다. 말레이시아는 한국보다 IMF집행부에 큰 소리를 치고 있다. 정책당국자들이 말레이시아의 정책에서 뭔가 배울 게 있지 않을까.
<신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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