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캐너 기능이 사용자 편리성에 초점을 맞춰 크게 바뀌고 있다.
HP를 비롯, 한국엡손·아그파·마이크로텍 등 주요 스캐너 공급업체들은 스캐너 대중화의 길이 더욱 쉬운 사용자 편리성에 있다고 보고 좀더 직관적이고 편리한 기능 위주로 스캐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이들 스캐너 공급업체가 개발에 나서고 있는 스캐너 관련 신기술은 인공지능 스캐닝 기술과 원버튼 스캐닝 기술로 크게 나뉜다.
최근 발표되는 인공지능 스캐닝기술은 항상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자동으로 스캐너를 조절하는 기능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인쇄물을 스캐닝할 때 종종 발생하는 무아레현상을 스캐너가 알아서 제거해주거나 흐린 영역을 보정해 더욱 선명하게 스캐닝해주는 과정이 그것이다.
출력용도로 사용할 문서는 그래픽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스캐닝한 문서의 상태를 조정해야 하는데 이런 과정 일부를 스캐너 자체가 해줘 사용자가 원고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도 선보이고 있다.
또 최근 72dpi로 제작되는 모니터 디스플레이용 인터넷 문서도 스캐너가 해상도나 크기를 줄여주거나 선명도를 보정해 사용자가 스캐닝한 문서를 웹문서제작에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돼 인터넷 홈페이지 제작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아예 문서자체를 복사해 인터넷 전자우편에 첨부해 보낼 수 있는 기능까지 포함된 제품도 발표됐으며 스캐너 자체에서도 인터넷 기능의 비중이 커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프린터에 설치된 버튼으로 스캐닝과 문서 복사를 할 수 있는 기능도 일반화됐다.
최근에 출시되고 있는 스캐너들은 전면의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스캐너가 문서를 입력해주는 기능을 장착하고 있다. 스캐닝 소프트웨어의 복잡한 옵션 기능에 익숙지 않은 사용자들이 복사기를 사용하듯 원고를 놓고 버튼을 누르는 과정만으로도 스캐너를 사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기능에 따라 버튼의 수는 1개에서 최대 5개까지 장착되고 있는 추세며 스캐닝에서 복사, 그래픽 효과와 인터넷 기능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스캐닝 속도 향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과거에는 컬러 문서의 스캐닝을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했지만 최근 윈도기반의 스캐너들은 4×6인치 크기의 컬러 사진을 MS 워드로 스캐닝해 불러들이는 시간이 90초 미만으로 크게 단축됐다.
특히 기종에 따라서는 새로운 집적회로를 이용해 6.5㎳/line의 빠른 스캐닝 속도를 제공하는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인터페이스도 스카시와 패럴렐 방식에서 유니버설 시리얼 버스(USB)방식으로 급속하게 대체되고 있다. USB 인터페이스는 매킨토시와 PC에서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통규격인데다 플러그 앤드 플레이 기능으로 컴퓨터에 연결만 하면 인식할 수 있어 초보자들뿐만 아니라 전문 사용자층에서도 유용한 규격으로 최근 보급이 늘고 있다.
특히 스카시 방식보다는 입출력 속도가 다소 떨어지지만 패럴렐 인터페이스보다 전송속도가 빠르고 100여개의 주변장치를 사용할 수 있는데다 설치가 간편해 스캐너 공급업체들이 USB인터페이스 채택 제품의 비중을 높여나가고 있다.
문서를 광학이미지로 전환해주는 CCD(Charge Couple Device)도 최근 빠른 기술 발전속도를 보이고 있다.
현재 CCD기술은 HP가 사용하고 있는 「4㎛의 작은 픽셀 CCD」 기술과 엡손이 채택하는 「대체 8㎛ 픽셀 CCD」, 캐논이 사용하고 있는 「FB1200S」 등 3개로 크게 나뉘어 경쟁을 벌이고 있다.
3개의 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CCD 기술은 속도와 스캐너 크기, 비용과 해상도면에서 일정부문 장단점을 갖고 있는데 스캐너 공급업체들의 이같은 경쟁체제로 스캐너의 광학해상도는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까지 발표된 스캐너들은 보급형의 경우 600dpi급이며 기업이나 전문가용으로는 1200dpi급 광학해상도를 갖추고 있다. 특히 하나의 색상을 구분하는 등급이 4096단계인 36비트 컬러 심도기술이 적용돼 사람의 눈으로 색상의 변화를 구분하는 것 자체가 힘들 만큼 표현능력이 우수해졌다.
이외에 필름 스캐닝 기능의 향상도 빼놓을 수 없는 기술의 발전으로 꼽힌다.
최근 발표되는 스캐너들은 옵션으로 제공되는 필름 스캐닝유닛을 장착할 경우, 충무로 등지의 출력소나 사진관에 가지 않고도 필름 자체를 그대로 입력받아 포토 잉크젯프린터로 출력해 볼 수도 있다.
필름스캐닝은 일반인들에게는 별로 필요없는 기능이지만 문서원고보다 훨씬 정교하고 세밀한 표현이 되기 때문에 광고제작사나 홍보대행사, 이벤트회사에서는 필름 스캐닝유닛을 옵션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2
LG이노텍, 고대호 전무 등 임원 6명 인사…“사업 경쟁력 강화”
-
3
AI돌봄로봇 '효돌', 벤처창업혁신조달상품 선정...조달청 벤처나라 입점
-
4
롯데렌탈 “지분 매각 제안받았으나, 결정된 바 없다”
-
5
'아이폰 중 가장 얇은' 아이폰17 에어, 구매 시 고려해야 할 3가지 사항은?
-
6
美-中, “핵무기 사용 결정, AI 아닌 인간이 내려야”
-
7
국내 SW산업 44조원으로 성장했지만…해외진출 기업은 3%
-
8
반도체 장비 매출 1위 두고 ASML vs 어플라이드 격돌
-
9
삼성메디슨, 2년 연속 최대 매출 가시화…AI기업 도약 속도
-
10
美 한인갱단, '소녀상 모욕' 소말리 응징 예고...“미국 올 생각 접어”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