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업계에 전문가 구인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정부의 벤처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정책과 경기회복 등에 힘입어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창투사) 설립이 잇따르고 있는데다 그동안 자금 운영에 주력했던 상당수 창투사들이 올들어 대형 펀드를 결성하면서 벤처캐피털리스트 수요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5월 정부의 코스닥시장 부양정책 발표후 6월부터 스틱아이티벤처, 한국드림캐피탈, KDL창투, IMM창투, 새턴창투, 벨류라인벤처, 드림벤처캐피탈, 테크노캐피탈, 인터베스트 등 전문 캐피털이 잇따라 등장하는 창투붐이 조성되면서 이같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 삼성이 최근 자본금 300억원대의 메이저급 벤처캐피털사를 설립하는 등 대단위 창투가 등장하고 정보통신부·중소기업청·과학기술부 등 정부와 매칭펀드 형태로 결성된 벤처펀드가 쏟아지면서 심사역, 파트너 등 전문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의 품귀현상까지 빚고 있다.
이중에서도 펀드 운영을 주도하는 파트너급 펀드매니저들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한동안은 기존 대형 벤처캐피털사에서 나온 팀장급 인력들로 어느 정도 소화가능했으나 최근엔 이마저도 여의치 않으며 일반 심사역들과 달리 10년 이상의 경력을 갖춘 펀드매니저급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구하기 어렵다. 정보통신(IT) 분야의 전문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의 주가는 더욱 급등, 스카우트전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창투사나 투자조합들의 투자가 주로 첨단 IT분야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은행, 투신 등 일반 금융권 출신의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 출신 인력이나 대기업의 자금운영 및 연구소 출신 관계자들까지 창투사의 영입대상이 되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창투사 설립도 계속 늘어나 연말께 100개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보여 이같은 구인난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며 『자칫 전문성이 떨어지는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의 양산으로 국내 벤처캐피털산업의 질적 저하가 우려된다』고 입을 모았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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