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 기업등급 후하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매기는 기업체 신용등급이 지나치게 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성효 명지대 교수는 12일 지난 5월 한달 동안 기관투자가와 피평가업체 임직원 74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신용평가제도 개선을 위한 설문조사 연구」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기관투자가 중 51%는 「신용평가사의 평가등급이 회사의 신용도에 비해 높다」고 응답했다. 이는 신용평가사들이 등급을 높게 주려는 경향(29%), 투명성이 없고 임의적인 평가기준(23%), 부족한 평가기법과 능력 때문(18%)이라고 기관투자가들은 답했다. 또 기관투자가들이 갖는 신용평가사에 대한 불만족으로 신뢰성 부족이라고 답한 비율은 39%로 가장 높았다.

 한편 평가사들의 신뢰도가 전반적으로 낮은 가운데 한국신용평가, 한국신용정보, 한국기업평가 3사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곳은 한신평이었다. 또 기관투자가들은 평가사간의 신뢰도에 큰 차이가 없다면서도 한신평이 가장 신뢰할 만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35%로 가장 높았다.

 반면 한신정과 한기평은 각각 19%와 16%에 불과했다. 기업어음과 회사채의 평가회사로 한신평을 추천하고 싶다는 응답자도 56%로 한신정(18%)과 한기평(11%)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