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일본 컴퓨터 업체가 지난달 발생한 대만 지진의 여파로 부품 조달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생산·판매 계획을 수정하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대만에 진출해 있는 NEC를 비롯해 후지쯔, 일본IBM 등은 PC 및 반도체 산업이 집약돼 있는 대만에서 부품을 원활하게 조달하지 못할 경우 11월 이후의 생산·판매 계획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고 그 동안 대만에서 생산해오던 부품을 일본으로 이관하는 한편 제품 발표시기를 미루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만과 일본에서 PC를 생산하고 있는 NEC는 당초 대만에서 생산할 계획이었던 데스크톱 PC용 케이스를 자회사인 NEC군마(군마현 소재)에서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이 회사는 생산 이관에 따른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긴급조치로 대만에서 사용하던 금형을 일본으로 가져가 사용할 계획이다.
NEC는 자국내 생산량을 확대하는 한편 새로운 부품 조달 경로를 개척함으로써 당초 계획했던 데스크톱 PC 생산량을 맞춰 나갈 방침이다. NEC 측은 대만에서 50% 이상을 생산하고 있는 노트북PC의 경우 월 생산량이 1000∼2000대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후지쯔는 부품 조달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당초 이달 중순경으로 예정돼 있던 신제품 발표회를 1주일 가량 늦추기로 했다.
후지쯔 측은 『제품의 본격적인 출하시기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예정대로 신제품을 발표할 경우 자칫 출하시기까지의 시간이 길어져 판매 대리점이나 소비자의 반발을 살 우려가 있다고 보고 이 같은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본IBM도 PC 신제품 발표 시기를 1주일 가량 연기하기로 했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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