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하반기 접어들면서 잇따를 것으로 예상됐던 신설 라디오방송국의 잇단 개국 지연으로 방송용 오디오파일 공급업체들이 매출 확대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당초 내년 개국을 목표로 올해안에 장비구매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던 울산·청주·전주 등 2차 지역민방과 인천교통방송 등의 개국이 차질을 빚음에 따라 관련 특수에 따른 경기회복을 기대했던 방송용 오디오업체들이 고심하고 있다.
라디오방송용 오디오파일을 독자기술로 개발, 공급하고 있는 K2E(대표 남명희)는 올들어 관련사업 분야에서의 수요 위축으로 9월 현재 당초 목표했던 5억원을 크게 밑도는 3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치자 당분간 수출에 주력키로 했다.
미국 오디오파일 전문업체인 RCS사의 국내 디스트리뷰터인 선일테크(대표 이유규)는 동서전자(대표 장기선)와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관련시장 진출을 본격화했으나 경기침체로 현재까지 당초 목표의 절반 가량인 12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으며, 스위스 스튜다사의 국내 디스트리뷰터인 동양무역(대표 이강원) 역시 당초 목표했던 30억원의 40% 정도인 12억원의 매출에 머물고 있는데, 이들 두 회사 모두 연말까지는 추가 매출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독자적인 오디오파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월드정보통신(대표 김영곤)과 호주 디카트사의 국내 디스트리뷰터인 신도컴퓨터(대표 김대호)도 올 매출이 부진함에 따라 아예 내년 시장을 염두에 두고 관련업체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올 매출목표를 5억원으로 책정했던 동화AV(대표 박재춘)는 아직까지 거의 매출을 올리지 못하자 가상스튜디오와 비선형편집기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프랑스 달렛사의 국내 디스트리뷰터인 디지탈미디어테크(대표 성시완)는 올 초 창원극동방송(당초 속초극동방송)의 장비공급권을 따내는 등 관련사업을 본격화했으나, 현재 상태로라면 올 매출이 당초 목표치의 절반인 4억원 가량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랑스 오디오팔로사의 국내 디스트리뷰터인 비마상사(대표 신현형)도 5억원 상당의 대구·대전교통방송 프로젝트를 따낸 이후로는 추가 프로젝트를 확보하지 못해 올 매출이 목표치의 절반에 머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초 하반기 접어들면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던 방송용 오디오분야 경기가 아직까지도 풀리지 않고 있다』며 『지상파 방송사들의 디지털오디오방송(DAB)을 위한 장비구매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내년에나 기대를 걸어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위년기자 wn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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