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통프리텔 이상철 사장
우리의 미래는 늘 과거로부터 찾을 수 있다. 정보통신이 지난 10년간 어떤 영향을 미쳐왔고 또 어떤 모습으로 발전했는가를 살펴보면 향후 10년 정도는 대략 그 발전방향을 조망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최근 10년간 우리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단어로는 PC·초고속통신망·인터넷·LAN·케이블TV·전자화폐·전자상거래·네트워크·이동통신·이동전화·PCS·사이버·홈쇼핑·홈페이지·디지털경제 등이 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MS)·IBM·델컴퓨터·GE·휴렛패커드·AOL·AT&T·NTT·아마존 등 세계적 기업들이 빛을 발하는 반면 유수의 기업들이 명멸하듯 왔다가 사라지곤 했다. 수십개 채널의 케이블TV가 하루종일 방영되는가 하면 컴퓨터 채팅으로 모르는 이와 대화를 즐기기도 하고 인터넷이나 이동전화로 쇼핑·예약·주문도 한다.
어린 학생들까지도 한때 부자들의 전유물이던 이동전화를 들고 다니는 세상이 됐다.
우리 주위를 맴도는 여러 신종(?) 언어들, 명멸해 가는 기업들, 알게 모르게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어 놓는 것들, 이러한 것들은 과연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노벨상 수상자인 벨연구소의 펜지어스 박사는 『앞으로는 인터액티브(Interactive·양방향) 네트워크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네트워크란 여러 개의 개체 혹은 사람들을 연결해 놓은 일종의 조직체로 이들 간에 양방향 통신이 가능해지면 정보의 교환량은 획기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이 네트워크는 개체의 수가 적을 때는 힘이 미약하지만 수가 늘어나면서 그 수의 제곱에 비례하는 막강한 힘을 가지게 된다.
지난 수년간 별 관심을 끌지 못하던 인터넷이 단기간내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갑자기 주목받게 된 것도 같은 이유다. 이용자가 늘면서 네트워크의 기능은 늘어나고 수백만 기업들이 회사홍보나 광고를 위해 수백억 달러를 투자한다. 인터넷은 누구의 조정도 받지 않지만 마치 생명체처럼 스스로 커가고 있다. 한편으로는 무서운 일이다.
디지털경제란 한마디로 「네트워크를 이용한 부의 운용」이라고 할 수 있다. 디지털경제를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미래가 좌우되는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인터넷 비즈니스 기업 아마존은 지점 하나 없지만 기업가치는 세계 최대 서점인 반즈앤드노블(Barnes&Noble)의 8배다.
기업가치로 볼 때 MS가 세계 부동의 1위였던 GE를 넘어섰으며 AOL도 2년새 10배 가까운 가치상승을 보였다. 세계 일류기업이 되기 위해 네트워크의 힘이 얼마나 필요한지 알 수 있다.
현재 이동전화는 유선전화기와 달리 전자수첩·전화번호부 기능은 물론 짧은 메시지 송수신과 인터넷 검색까지 가능해지며 컴퓨터의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 국내 PC 보급대수가 약 500만대에 불과한 반면 이동전화는 무려 2000만대가 넘는다.
이동전화가 컴퓨터화되고 인터넷 접속까지 쉬워진다면 인터넷 사용자는 지금보다 무려 4배 많아진다는 계산이다.
이런 점 때문에 이동통신사업자들은 저마다 무선 인터넷서비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로 이동전화를 이용한 주식거래·경매·쇼핑이나 전자우편 검색 정도는 이미 제공되고 있으며 담뱃갑 크기의 초저가형 팜PC와 빠른 속도의 이동전화가 만나면서 어디서나 인터넷이 가능한, 그야말로 나만의 네트워크를 손안에 가질 수 있게 됐다. 이제 네트워크는 시공간의 제약없이 「민주적인」 인간관계를 만들어주는 신종 문명의 이기가 되고 있다.
네트워크의 확산에 힘입어 세상은 「신인본주의(NeoHumanism)시대」로 막 접어들었다. 그러나 진정한 유토피아 건설은 주체인 인간들에게 달려 있음을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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