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창간17주년> 금융.. 사이버 증권 거래

금융권에 사이버혁명이 일어나고 잇다. 실물경제 전반에 걸쳐 변혁을 일으키고 있는 인터넷비즈니스 바람은 은행.증권.보험.신용카드 등 금융권에도 어김없이 불어닥쳤다. 관치금융에 길들여져 있던 금융기관들은 급격한 변화에 당혹해하면서도 동시에 새로운 기대감에 설레고 있다. 사이버 기대를 맞아 국내 금융기관들이 맞닥뜨린 도전과 응전을 분야별로 살펴본다.

사이버 증권 거래

 뜨거운 증시만큼 사이버증권 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증권업협회는 지난 7월 한달 동안 인터넷, PC통신 등을 통한 사이버증권거래 규모가 75조원으로 전달에 비해 90%, 지난해 거래 총액에 비해 23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시장이 급팽창하자 기존 증권사는 물론 인터넷 벤처업체까지 사이버증권 시장에 뛰어들어 고객을 한 명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사이버증권 시장을 이끄는 것은 대신·삼성·LG·현대·대우·굿모닝·세종·교보 등의 기존 증권사들. 이들 증권사는 기존 시장에서의 기득권에다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사이버 증권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단순히 고객에게 주식 거래의 장을 제공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분석정보와 콘텐츠서비스를 제공한다.

 대신증권은 누구나 손쉽게 사이버증권 거래에 접근할 수 있도록 SW 무료 설치, PC 구입시 할인, 통신요금 할인 등 사이버공간에서의 고객 서비스를 강화했다.

 LG증권은 PC방을 이용한 거래 서비스, 사이버컨설턴트 운영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삼성증권은 원스톱시스템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전국의 36개 지역에 서버를 설치해 5100명의 고객이 동시에 접속할 수 있도록 했으며 대우증권은 24시간 정보서비스체제를 갖췄다.

 증권사들은 고객서비스를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수수료를 경쟁적으로 인하하는 등 아성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증권사들에 비해 국내 인터넷증권사의 활약은 미미한 편. 그렇지만 한글과컴퓨터, 골드뱅크 등이 시장에 적극 진출할 태세여서 하반기 이후 시장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사이버증권 시장의 성패를 가름하는 것은 정보시스템과 가격, 정보 등 세 가지. 시스템에 대한 투자 여력에다 정보력을 갖춘 기존 증권사들이 아무래도 인터넷 전문업체보다 한결 유리한 입장이다. 그렇지만 인터넷 증권사는 네티즌에 대한 대중적인 지명도와 가격을 무기로 기존 증권사에 대항한다는 전략이다.

 기존 증권사가 수수료 인하경쟁을 할 때 골드뱅크는 아예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배너광고로 매출을 올리는 인터넷 업체는 굳이 사용자에게 수수료를 부담시킬 필요가 없다.

 무료 증권거래 서비스에 대한 규제로 인해 인터넷 증권사의 장점인 가격 경쟁력을 누릴 수 없으나 언젠가 규제가 풀리면 기존 증권사를 크게 위협할 것으로 전망된다.

 급팽창하는 사이버증권 시장을 둘러싼 업체간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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