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회사에 근무하는 회사원 Y씨는 출근과 함께 인터넷을 즐긴다. 다양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고 회사가 원하는 자료도 인터넷을 통해 찾는다. 인터넷 없이는 단 하루도 업무를 하지 못할 정도로 Y씨는 인터넷과 깊은 관계에 있다. 특히 Y씨가 인터넷을 즐길 때 찾는 사이트는 포털사이트. 황망한 정보의 바다에서 모래알 같은 정보를 찾는 데 다양한 포털사이트를 이용한다. 「한강모래사장에서 바늘찾기」란 말은 인터넷에 해당되지 않는다. 이제는 한강모래사장과 같은 정보 속에서 몇번의 클릭으로 바늘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포털서비스는 일반화됐다. 많은 네티즌들이 인터넷의 길잡이로 포털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업체도 급속히 늘어 국내 종합 포털업체만도 10여개에 이르고 있다. 또 특정테마를 중심으로 제한된 영역에서 서비스하는 허브포털업체는 셀 수도 없을 만큼 늘어났다. 「포털전쟁」이라고 할 만큼 인터넷서비스업체들이 지향하는 사업이 포털서비스다.
포털서비스는 급격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제1세대 포털은 검색(서칭) 위주의 단순 서비스. 야후·라이코스·알타비스타 등 세계적인 포털업체들의 사업초기 서비스다. 2세대 포털은 단순히 서칭 위주의 기능을 넘어 분류항목과 함께 자체 서비스를 보완한 서비스다. 정보의 분류체계가 다양화되고 전자우편과 같은 부가서비스를 함으로써 사용자의 만족을 향상시켰다. 2단계 포털은 현재 사용중인 서비스다.
3세대 포털은 차세대 포털로 서비스의 패키지화다. 사용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패키지화함으로써 시간단축과 함께 편의성을 극대화한 점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해외출장을 가려고 한다면 항공편과 호텔예약, 렌트카 서비스, 환전, 날씨, 관광, 지리 등의 정보가 패키지화돼 사용자에게 전해진다. 따라서 포털서비스 이용자는 별도로 예약을 하거나 정보를 찾을 필요없이 「××지역 출장」만을 입력한 후 제공되는 서비스의 선택 유무를 답하면 된다. 서비스의 경우 첨삭이 가능하고 패키지화된 다른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따라서 포털서비스업체들의 사업방향도 바뀐다. 단순히 정보제공 차원에서 패키지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으로 바뀌기 때문에 수익구조가 바뀐다. 기존 포털이 광고 위주의 매출이었다면 차세대 포털은 각 서비스의 연계구조에서 일어나는 매출 중심이다.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자동차 사고의 경우를 상상해 볼 때도 차세대 포털은 재미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동차 사고를 당한 당사자는 당황하게 마련이다.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른다. 이 경우 차세대 포털서비스는 운전자에게 「논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먼저 휴대폰을 통해 인터넷을 연결하고 자동차회사나 보험회사 한곳만 접속을 취하면 모든 서비스가 자동으로 연결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동시 다채널 서비스인 셈이다. 자동차 서비스센터에서 레커가 달려오고 병원에서는 앰뷸런스가 출동한다. 자동차 제조사에서는 고장난 부품을 납품업체에 연락해 서비스센터에 공급하고 수리비가 산정된다. 산정된 수리비와 기타 병원비는 보험회사로 보내지고 보험회사는 이를 결제한다. 사고 당사자는 단 한번의 인터넷 접속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단 한번의 포털서비스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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