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업종별 CALS 시범사업이 추진되면서 기업간 전자거래 시대의 막이 오른다. CALS는 국가 산업 전반의 체질을 개선하고 새로운 밀레니엄에 기업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핵심전략이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 나아가 CALS는 기업들의 눈높이를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추도록 촉구하면서 활동의 지평을 넓히고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부터 1차 시범사업에 돌입하는 전자·자동차·건설·국방 등 4개 주요 업종을 중심으로 그동안의 CALS 진척현황과 주요 사업내용을 살펴본다.
<편집자>
전자
전자산업은 지난 97년을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의 16.8%, 수출물량의 30.4%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전략산업이다. 국내 산업을 주도해온 전자분야가 그동안의 양적 성장 못지않게 이제는 질적으로 도약해야 한다는 점에서 CALS는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전자산업에서는 특히 CALS가 도입될 경우 총 40만여종에 달하는 부품의 공용화율을 현재의 0.6% 수준에서 30%선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전반적인 비용절감효과는 결국 업계에 돌아가는 몫이다.
이달부터 추진하는 1차 시범사업은 우선 전자 관련 업체들의 조달업무를 전자거래 환경으로 전환하기 위한 인프라 조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기업간 조달업무 프로세스를 표준화하고 전자문서교환(EDI)용 표준문서 16종을 개발할 예정이다. 부품이나 완제품의 입찰·구매 절차를 전자거래로 구현하는 「전자입찰시스템과 공동구매시스템」도 주요 사업 내용. 여기에 공용 가능한 부품에 대해서는 표준분류체계와 표준부품코드 DB를 구축하기로 했다. 산업자원부가 주관기관, 한국CALS/EC협회와 한국CALS/EC기술협회가 운영기관으로 각각 참여하고 삼성·대우·현대·LG 등 전자 4사와 400여개 협력업체들이 실질적인 주체로 사업을 이끈다. 한국CALS/EC협회 김동훈 부회장은 『내년 8월까지 1년동안 총 20억원 이상을 투입하는 이번 시범사업은 업계의 기본정보를 표준화하고 부품 공용화의 기초를 마련하는 것이 요체』라고 설명했다.
국방 조달
미국에서 CALS의 시초가 됐던 국방 조달분야는 방대한 연간 거래물량을 감안할 때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더욱이 국방 조달CALS는 정부와 기업간 전자상거래의 핵심으로 사회전반에 걸쳐 전자거래 환경을 드라이브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국방부는 조달본부를 중심으로 CALS 도입을 위해 꾸준한 사전작업을 해왔다. EDI시스템의 경우 지난 96년 28종의 전자문서를 개발, 98년 6월부터 시범서비스중이며 47개 조달업체와 은행 등으로 확장시키기 위해 15종의 전자문서를 추가 개발중이다. 추가할 EDI서비스는 내년 1월부터 상용화에 들어간다. 관련 기관 사이에 자료공유 작업도 추진중이다. 국방부 조달본부, 국방과학연구소, 국방연구원 등을 대상으로 국방 관련 기술정보와 무기체계정보등을 전자화하는 「국방과학기술정보체계」사업은 오는 2005년까지 진행한다. 기술교범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기술교범 전자화작업도 국방CALS의 일환. 지난 96년 2월 「CALS/EC 기반 아래 국방 조달업무 정보화 추진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한 국방부는 올 2월 이를 구체화시킨 「국방조달정보화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내년 8월까지 진행하는 1차 시범사업에서는 총 14억여원의 정보화촉진자금을 투입해 국방GITIS와 전자입찰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국방GITIS는 국방부 조달본부와 방위산업체를 대상으로 조달업무의 계약에 명시된 자료를 전자적으로 공유하는 체계로 국방CALS의 근간이 된다.
자동차
국내 자동차산업은 「세계 5위의 생산능력과 6위의 수출실적」이라는 화려한 외형에도 불구하고 속을 들여다보면 사정은 다르다. 임금상승·금융비용부담·내수부진 등 국내의 갖은 악재속에 미국·일본 등 주요 자동차업계에 비해 기술·가격·마케팅 경쟁력도 현저히 떨어지는 이중고를 겪는 것이다.
이같은 추세에서 국내 자동차산업이 새로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업종 특성에 맞는 CALS 도입이 핵심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자동차는 2만∼3만여개의 부품으로 구성되는 종합기계산업으로 철강·기계·전자·전기 등 관련 업종과의 전후방 연관 효과가 어떤 분야에 비해서도 크다. 그만큼 완성차업체와 협력업체와의 긴밀한 정보공유체계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올들어서는 ANX 구축추세 등 선진국들의 민첩한 환경변화에 대응하고자 하는 노력이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다. 일단 내년 8월까지 1차 시범사업은 총 2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주축이 돼 자동차 CALS의 근간을 정비할 예정이다. 업계 전체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자동차산업의 공동네트워크(KANX)를 구축하는 한편, 부품 구매전자화를 위한 EDI 환경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EDI 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완성차업체들의 구매업무절차를 표준화하고 20여종의 표준문서를 개발하기로 했다. 이 기간에는 현대·대우·기아 등 3개 완성차업체와 10개 1차 협력업체가 참가하게 된다.
건설
건설산업은 업종 특성상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CALS 추진전략이 필요하다. 타 제조업 분야와 달리 반복 생산이 불가능한 「1회생산」의 특징에 설계·시공·감리·유지보수 등 복잡한 업무 분담방식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협력업체들 사이의 체계적인 정보관리와 공유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올해부터는 CALS 도입을 위한 작은 노력들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의 교량공사를 대상으로 「건설CALS 선도시범사업」을 추진, 지난 5월부터 시범가동중이다. 또 건설분야 15개 주요 인허가업무의 전자문서처리시스템을 구축중이다. 지난 7월 업계·정부·연구소 등이 공동 발족한 「한국건설CALS협회」를 중심으로 이달부터 건설CALS 1차 시범사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역시 20억원 가량을 투입, 내년 8월까지 추진하는 이번 시범사업은 건교부 주관 아래 「건설 계약자통합기술정보서비스(CITIS)」체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둔다. 건설CITIS란 지방국토관리청과 국도유지사무소, 대형건설·설계·유지보수 업체를 대상으로 설계와 시공업무에 따른 자료를 전자적으로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세부적으로는 △발주자와 사업자가 수행하는 공공도로건설의 업무 프로세스를 표준화하고 △건설CITIS시스템과 중소업체 사용자CITIS시스템을 개발하며 △건설업무 수명주기 단계에서 발생하는 서류와 자료 중 20여종에 대한 XML 전자문서를 개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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