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창간17주년> FA산업계는 지금…

 수치제어(CNC)·공작기계 등으로 대표되는 우리나라 공장자동화(FA)산업을 둘러싼 환경변화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즉, 미국과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한 유수 기업 중심의 합병과 매수가 세계 FA업계의 커다란 조류를 형성하기 시작했다는 점, 그리고 생산성 향상·고정밀도·무인자동화를 위한 첨단 기술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 등이 꼽힌다.

 이들 업체는 합병과 인수를 활발하게 전개하면서 시장점유율의 확대는 물론 기술 개발에 필요한 시간과 연구개발비를 최대한 줄임으로써 단시일내 시장선점을 꾀하고 있다.

 세계적인 FA업체인 독일 TPS사는 미국 최대 공작기계 제조업체 기딩 & 로이스를 매수함으로써 연간 매상고가 16억달러에 이르게 됐다.

 이 회사는 합병 이전에 11억달러로 세계 최대 규모의 매출을 올리던 일본 야마자키마작을 누르고 세계 FA시장을 주도하게 된다.

 최근 1∼2년 사이 보여지는 이러한 추세는 독일 엑스셀오와 베링거 등이 방위산업과 용접플랜트 부문 업체인 이와카그룹을 산하에 흡수한 사례나, 록웰오토메이션 같은 기업이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을 인수 합병하면서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고 있는 사례 등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이러한 가운데 중소기업들도 OEM 생산체계를 과감히 확대하는 한편 수출 시장의 개척과 비용 절감을 위한 기업간 전략적 제휴를 확산해나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FA산업에서 나타나는 흐름 가운데 하나로 NC공작기계, 산업용 로봇, 캐드캠 등 단위기기 중심의 협의의 개념에서 탈피하고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선진기업은 이러한 분위기 변화속에서 우선 수출산업화의 조기정착을 위한 기종의 다양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이들 기업은 수요가 많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특성을 파악해 수출전략형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우중공업 등도 이같은 선진국 시장에서 인건비 절감을 위한 복합가공기를 선호하는 추세를 반영, 최근 복합머시닝센터를 개발했으며 고속·고정도 제품을 개발중이다.

 전세계 공작 기계업체는 또 PC­NC화의 급진전, 다기능복합화, 고속·고정도화에 제품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차세대 수치제어(NC) 장치로 각광받고 있는 PC­NC 장치는 공작기계의 핵심부품인 NC 장치의 장점과 PC의 장점을 결합한 것이다.

 이 PC­NC는 크게 세 가지 방향에서 개발이 시도되고 있다.

 첫째, 일반 PC의 확장 슬롯에 NC기능을 가진 보조 기판을 삽입해 개발하는 형태다. 이 제품은 작업환경이 비교적 깨끗한 제품의 조립셀과 반도체 제조장치, 칩 마운터 등의 제어 물류 반송장치 등에서 시험되고 있다.

 둘째, 기존 CNC장치에 PC소프트웨어를 사용하기 위해 PC전용 하드웨어를 추가한 형태다. 이 시스템은 선진국 컨트롤러 제조업체들이 채택한 기술적 접근방법이다.

 맨 머신 인터페이스(MMI) 부분만을 일반 PC로 사용하기 때문에 생산현장과 사무실간에 필요한 통신과 새로운 문서 처리 자동화시스템간의 연결을 쉽게 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일반 PC에서 소프트웨어만으로 NC기능과 MMI 기능을 구현한 형태의 소프트웨어 PC­NC가 있다.

 세계 공작기계 산업은 앞으로 고기능, 다기능을 갖춘 경제형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를 크게 확대해나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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