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52세의 젊은 경영인 리처드 매긴은 지난 96년, AT&T로부터 분리·독립한 루슨트 테크놀로지스를 통신·네트워크업계에서 세계적인 업체로 성장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최근의 통신시장은 인터넷 발달과 함께 데이터 네트워크 분야와의 통합이 가속화되고 있다.
매긴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루슨트를 통신장비업체에서 통신·네트워크 전문업체로의 전환에 주력했다.
매긴은 젊은 경영인답게 루슨트를 통신·네트워크업체로 변신시키기 위해 과감한 인수 전략을 택했다. 그가 최고경영인(CEO)을 맡게 된 이후 루슨트는 지난 2년간 무려 11개의 네트워크업체를 인수했다.
그는 지난해 재미교포 김종훈 씨가 경영했던 유리시스템스 인수 및 랜넷, 매스미디어 등 굵직굵직한 네트워크업체 인수에 적극 나섰고 올해 초에는 네트워크업체 인수 중 최고액인 200억달러에 달하는 어센드 인수를 성사시켰다.
매긴은 이처럼 다양한 네트워크업체 인수를 통해 데이터 네트워킹 기술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 차세대 통신망 구축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기술력을 중시하는 매긴은 루슨트 연구·개발 연구소인 벨연구소에 매출의 11%(약 4조원)를 쏟는 아낌없는 투자를 진행, 루슨트를 통신기술 분야에서 강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로 만들었다.
이같은 기술력을 발판으로 루슨트는 AT&T와 분리 후에도 통신업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고 이는 경영의 최종평가서로 일컬어지는 주가에 반영돼 현재 주가는 상장 당시에 비해 9배나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매긴은 루슨트에서 사업목표를 수립할 때는 공격적으로 나서지만 그 목표를 달성하는 동안 직원들의 의사결정에 충분한 자유를 주는 강함과 온건함을 보유한 정책을 활용하고 있다는 평도 듣고 있다.
<정혁준기자 hjjoung@etnews.co.kr>
약력
◇67년 일리노이 벨에 입사
◇78년 AT&T 입사
◇96년 루슨트 최고경영자 (CEO)로 선임
◇98년 타임에 의해 사이버 월드 주요인물 50인에 선정
◇99년 비즈니스위크에 의해 98년 톱경영인 25인에 선정
◇현재 루슨트 회장 및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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