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창간17주년> 고부가 영상기기 신기술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기술은 「손 안 대고 코 푸는 격」의 특허료 수익을 장기간 보장한다. 전세계에 영업망을 구축하거나 위험빈도가 높은 대규모 설비투자를 감행할 필요도 없다.

 특히 전자산업계의 격변을 예고하는 「디지털기술」은 첨단기술의 가치를 더욱 높게 끌어올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가전업계도 차세대 핵심기술 개발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 92년 「가변장 부호화 및 복호화 시스템 기술」을 개발, 국내외에 특허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특허료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 기술은 디지털TV·DVD플레이어·디지털캠코더·디지털위성방송수신기 등 디지털 영상기기의 동영상 압축 및 복원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MPEG2」의 일종이다.

 삼성전자는 이 기술로 소니·필립스·미쓰비시·마쓰시타 등 MPEG2 관련특허를 보유한 13개 업체의 특허업무를 대행하는 기관인 「MPEG LA(Motion Picture Expert Group License Administrator)」를 통해 작년에만 40만달러의 특허 수입을 올렸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고부가 액정영상투사기(LCD프로젝터)에 채용하는 「고효율 광학계 기술 및 저소음 냉각기술」을 국산화해 수입대체효과를 거두고 있다. 국내에서는 LCD프로젝터의 기간기술인 초정밀 광학엔진 설계 및 조립능력이 저급해 연간 450억∼500억원대, 2년 내에 800억원대로 성장할 전망인 국내시장마저 일본과 미국업체들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최근 해상도 1024×768화소의 XGA급 LCD프로젝터를 국산화, 향후 3년간 약 670억원(5600만달러)의 수입대체효과와 약 2550억원(2억1000만달러)의 수출실적이 기대된다고 설명한다.

 대우전자(대표 양재열)도 작년 CRT보다 10배, LCD보다 5배 밝은데다 화면크기에 상관없이 선명한 화면을 구현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장치인 TMA(Thin film Micro Mirror Array Actuated)를 개발, 세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TMA는 TMA모듈을 구성하는 90만개의 초소형 구동거울과 이 거울을 독립적으로 구동시키는 조합기능을 통해 1687만 가지에 달하는 자연색상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TV를 비롯해 비냉각 적외선 이미지센서·초고속 원자현미경·정보통신 광소자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기술은 최근 각광받는 화면표시장치인 TFT LCD·DMD 등보다 빛반사효율이 높아 300인치 대형 화면을 조명이 켜진 밝은 실내나 야외에서도 무리없이 구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조비용이 저렴해 가격경쟁력도 뛰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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